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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800억 vs 고팍스 30억"…내 코인 지킬 돈 이렇게 달랐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업비트 800억·고팍스 30억, 보험·준비금 천차만별
빗썸 466억 줄고 업비트 317억 늘어
해킹·전산사고 잇따라…고객자산 보호 실효성 도마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킹과 전산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고객 피해에 대비한 보험·준비금 규모가 거래소별로 최대 27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자산을 인터넷과 분리해 보관하는 비율도 80%대부터 99%대까지 제각각이었다. 최근 대규모 해킹과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거래소에 맡긴 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보험·준비금 규모는 업비트 800억원, 빗썸 534억원, 코인원 300억원, 디지털엑스(옛 코빗) 190억원, 스트리미(고팍스) 30억원이었다. 최대 26.7배 격차다.

특히 빗썸의 보험·준비금은 2024년 말 1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34억원으로 466억원(46.6%) 감소했다. 반면 업비트는 같은 기간 483억원에서 800억원으로 317억원(65.6%) 증가했다. 보험·준비금은 고객자산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지며 실제 손해배상책임의 상한선은 아니다.

자산 보관 방식도 달랐다.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 보관비율은 업비트 99.17%, 빗썸 94.76%, 코인원 85.0%, 디지털엑스 82.79%, 스트리미 80.54% 순이었다. 모두 법정 기준인 80%를 충족했지만 최고와 최저 간 격차는 18.63%p였다.

문제는 법정 기준을 웃도는 보관비율도 해킹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콜드월렛 비율이 98%를 넘는 상황에서도 솔라나 계열 가상자산 유출 사고를 겪었다. 빗썸에서는 올해 2월 직원의 입력 실수로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에는 고팍스에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확인됐다.
금감원에 보고된 주요 사고 보상액은 업비트가 약 39억9000만원, 빗썸이 약 31억9000만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고 발생 시 이용자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민병덕 의원은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인데도 사고 대비 재원이 최대 27배 차이 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느 거래소를 쓰느냐에 따라 피해 회복 가능성까지 달라지는 셈"이라며 "2단계 입법에서는 거래소별 자율에 맡길 게 아니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 보상 기준과 충분한 준비금·보험 기준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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