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억 가로챈 로맨스스캠 조직 검거…경찰, 우수사례 15건 포상
해외 피싱 조직 검거·피해 예방 성과에 총 5000만원 지급
캄보디아 조직원 89명 검거…메신저 계정 6만여건 차단도
[파이낸셜뉴스] 해외에 거점을 두고 10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로맨스스캠 조직을 검거하는 등 피싱 범죄 대응에 성과를 낸 경찰관들이 특별성과 포상금을 받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피싱 범죄 검거와 피해 예방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사례 15건을 선정해 총 5000만원의 특별성과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상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의 공적을 대상으로 범죄조직 검거와 범행 수단 차단, 피해 구제 및 예방 활동 등을 평가해 결정됐다. 해외 거점 피싱 조직 검거 9건, 범행 수단 차단 및 피해 구제 2건, 예방·홍보 4건이 선정됐다.
최우수 성과에는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1계 피싱1팀과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가 이름을 올렸다. 두 수사팀에는 각각 포상금 700만원이 지급된다.
경기북부경찰청 피싱1팀은 2024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피해자 243명에게 약 108억원을 가로챈 로맨스스캠 조직을 수사해 한국인 총책 등 89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25명은 구속됐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태국·라오스 등에서 활동하며 피해자 68명에게 약 31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11명을 검거하고 7명을 구속했다.
해당 조직은 카드사와 법원,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이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금전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관련자 10명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추가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점으로 활동한 자금세탁·노쇼사기 조직원 84명을 검거한 사례와 약 260억원대 피싱 피해금 등을 세탁한 조직원 등 28명을 검거하고 약 80억원을 추징보전한 사례가 우수 성과로 선정됐다.
캄보디아에서 투자사기를 벌인 이른바 '마동석(가명)팀' 관련 조직원 65명을 검거한 사례도 포함됐다. 이 조직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피해자 133명에게 약 26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죄수익 5억8500만원을 추징보전했다.
범죄조직 검거뿐 아니라 피싱에 이용되는 계정과 사이트를 차단하고 피해를 예방한 활동도 포상 대상에 올랐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데이터분석담당관실은 주요 메신저 업체와 협력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범행 의심 계정 6만1435건과 대화방 9385건을 차단했다. 허위 사이트 575건에 대해서도 접속 제한 조치를 했다.
또 범행 관련 대화 내용을 분석해 피해가 우려되는 사람들에게 예방 문자 5만3642건을 발송하고 3303건의 전화 안내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약 27억6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1대 1팀은 지난 5월 도보 순찰 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노인을 발견해 300만원의 송금 피해를 막았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는 악성 앱 설치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30명을 직접 만나 약 5억40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29일 출범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싱 범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통합대응단은 24시간 신고·상담체계를 운영하면서 범죄에 이용되는 전화번호와 계정, 사이트 등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9333건으로 전년 동기(1만8746건) 대비 5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해액도 9867억원에서 4196억원으로 57.5% 줄었다.
경찰은 이번 포상 사례를 전국 경찰관서에 공유하고 해외 거점 피싱 조직 추적과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성과를 거둔 경찰관들을 적극 발굴·포상하고, 검거와 예방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