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보다 더 험난하다"… KIA 꺾고 KS 오른 삼성, 이번엔 90승 괴물 kt가 기다린다
올해 kt는 90승·0.647... 2015년 단일체제 4번째 90승
2년 전 PO 4경기, 올해는 KIA와 5차전까지 혈투
후라도 7이닝 역투, 3일 KS 개막 앞두고 선발 운용 부담
정규시즌 KT에 9승 7패 우위…삼성의 반격 카드도 분명하다
[파이낸셜뉴스] 2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 하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은 2년 전보다 훨씬 가파르고 험난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피 말리는 5차전 혈전 끝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대권 도전의 기회지만, 사자 군단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번에 넘어야 할 산은 2년 전보다 훨씬 높고 거대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정규시즌 '90승'을 달성한 1위 KT 위즈의 압도적인 전력이다.
2년 전 삼성을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꺾었던 정규 1위 KIA의 성적은 87승(승률 0.613)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대해야 할 KT는 무려 90승(승률 0.647)을 거둔 '괴물'이다.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년 이후 단일 시즌 90승을 달성한 팀은 두산 베어스와 KT 단 두 팀뿐일 정도로 상당한 기록이다.
특히 KT의 후반기 기세는 공포 그 자체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창단 첫 10연승으로 정규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9월 이후 승률 8할(24승 6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고, 마운드와 타선 모두 리그 1위의 완벽한 밸런스를 구축했다. 푹 쉬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완벽하게 세팅한 채 삼성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삼성은 험난한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며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2024년 당시 LG 트윈스를 3승 1패(4경기)로 누르고 올라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소모전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1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5차전에 투입해 7이닝을 던지게 했고, 원태인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결국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3일 전까지 삼성에 주어진 온전한 휴식일은 2일 단 하루뿐이다.
5경기의 혈투를 치른 피로를 단 하루 만에 씻어내고, 당장 1차전 선발 마운드부터 새롭게 짜맞춰야 하는 지독한 '투수진 엇박자'의 숙제를 안게 됐다. 햄스트링이 온전치 않은 구자욱과 최원태의 고관절 등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도 아슬아슬하다. 여기에 계속된 수비 실책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삼성에게 믿는 구석은 있다. 정규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KT에 9승 7패로 우위를 점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리그를 지배한 kt도 삼성 앞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PO 5차전에서 3타점을 몰아친 김지찬을 비롯해 디아즈, 최형우,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의 집중력은 단기전에서 흐름을 단숨에 바꿔버릴 수 있는 폭발력을 지녔다.
2년 전 준우승의 눈물을 삼켰던 사자 군단. 다시 찾아온 기회 앞에는 정규시즌 90승의 거대한 괴물이 버티고 있다. 삼성이 누적된 체력 소모를 극복하고 압도적인 1위 팀을 꺾을 수 있다면, 그들이 들어 올릴 9번째 우승 트로피의 가치는 KBO 역사에 가장 빛나는 훈장으로 남게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