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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3% 육박에 깜짝 성장까지…11월 금리 인상 명분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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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2026.10.21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2026.10.21 ⓒ 뉴스1 이종수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2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두 달 연속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3%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 축소도 주로 채소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근원물가는 2.8%를 유지하고 가공식품·전자제품·외식 가격은 오름폭을 키워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필요성을 높였다.

여기에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치(0.3%)의 3배를 웃도는 1.0%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상 명분이 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성장·물가 지표를 지켜보며 지난달 인상을 쉬어간 만큼, 오는 26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채솟값이 물가 끌어내렸지만…가공식품·전자제품·외식은 '들썩'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9월(2.9%)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상승폭 축소는 농축수산물 영향이 컸다. 기상 여건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면서 채소류 가격이 11.2% 떨어졌고,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1.7% 하락해 3개월 연속 내렸다. 9월 대비 상승률 변화(-0.1%p)에서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0.11%p였다.

반면 근원물가(0.01%p)와 가공식품 등 기타(0.04%p)는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채소 가격 하락 효과를 걷어내면 물가 오름세는 오히려 소폭 커진 셈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8%로 9월과 같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7%)도 웃돌았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7%에서 2.8%로 높아졌다.

근원물가를 밀어 올린 것은 반도체발 비용 압력과 먹거리 가격이다. 컴퓨터는 26.2%, 휴대전화기는 10.8% 올랐다. 휴대전화기 상승률은 2001년 5월(16.5%) 이후 25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과 명절 할인 종료 영향으로 2.9% 올라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식 상승률도 2.5%에서 2.9%로 확대됐다. 이 영향으로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정책 효과를 걷어낸 실제 물가 압력은 더 크다. 재경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10월 물가 상승률을 0.8%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10월 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다는 의미다. 완화 효과는 3~9월 평균 0.6%p에서 10월 0.8%p로 커졌다. 정부가 최고가격을 동결한 사이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다.

두바이유는 10월 평균 배럴당 110.7달러로 1년 전(65.0달러)보다 70% 가까이 높다. 최고가격제 대상이 아닌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4.5% 올랐다.

한은은 높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0월 소비자물가는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감안할 때 2%대 후반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물가 부담을 인정했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누적된 물가 상승의 여파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고 물가 상방 압력과 리스크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3분기 1.0% '깜짝 성장'…11월 인상 명분 쌓여

성장 지표도 긴축 쪽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한은이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했던 0.3%를 0.7%p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정부 지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한은에 따르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에 머물러도 연간 3.6% 성장하며, 4분기에 1.4% 이상 성장하면 연간 4% 성장도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의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3.3%다.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0.25%p씩 올린 뒤 지난달 22일에는 연 3.00%로 동결했다.

당시 신현송 한은 총재는 성장·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면서도 3분기 GDP와 10월 물가 등 추가 지표를 확인한 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판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오히려 8월보다도 더 강한 측면이 있다"며 긴축 기조 유지 방침도 분명히 했다.

강한 성장세에 더해 근원물가도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를 큰 폭으로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명분은 한층 뚜렷해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3.4%까지 오른 뒤 9월과 10월 연속 2.8%를 기록하며 3개월째 목표치를 0.8%p 이상 웃돌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총물가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근원물가는 2.8%를 유지했다"며 "내년 근원물가도 기존 전망(2.5%)을 웃돈다면 한은으로서는 물가가 2% 목표로 돌아가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11월 0.25%p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25%에 이를 것”이라며 "실질소득 개선이 가계 지출로 이어지고 외식 이외 서비스로 가격 상승이 확산한다면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의 근거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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