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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3% 급등에도 반도체 급락…민주당 압승의 역설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다우 3.03% 급등…정치 불확실성 완화·국제유가 폭락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엔비디아 3.1% 하락
빅테크는 AI 투자 부담 완화 기대에 동반 상승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가 현실화하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이란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기대에 국제유가가 폭락한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는 급락해 대형 기술기업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9.40p(3.03%) 오른 5만3356.1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70p(1.58%) 상승한 7688.6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64.50p(1.44%) 오른 2만5736.5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급격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테리 샌드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주식전략가는 로이터에 "선거 결과가 명확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줄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정치적 교착 상태는 종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감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8.29% 급락한 배럴당 88.12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8.67% 떨어진 94.62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AI 관련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이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 약진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사용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데이터센터 확장이 늦어지면 AI 반도체와 서버용 장비의 신규 수요도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이에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헛8은 23.2%, 아이렌은 11.2%, 코어사이언티픽은 10.4%, 어플라이드디지털은 6.7% 각각 급락했다. 엔비디아도 3.1%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 떨어져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리서치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춰지면 관련 공급업체 상당수의 근본적인 성장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은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둔화하면 AI 인프라에 투입해야 할 자금 부담이 줄어들고 기존 시설을 확보한 대형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7%, 아마존은 6.1%, 알파벳은 3.2%, 메타는 1.4% 각각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기업들도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은 24.5% 폭락했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각각 3.3%, 3.8% 하락했다. 국방예산 확대에 대한 의회 견제 가능성에 록히드마틴(-6.9%)과 노스럽그러먼(-4.5%) 등 방산주도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의 정책 지원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 태양광과 청정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 사진은 2022년 6월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외벽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사진은 2022년 6월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외벽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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