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코리아 사이트 곳곳에 짜릿함과 신선함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UED(User Experience Design) 팀의 윤서인 대리(33)는 야후 내 ‘직딩 만화가’로 통한다. 직딩은 직장인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
사이트 내 만화, 블로그 스킨, 아이콘, 웹진 등을 디자인하는 것이 윤 대리의 본업이다. 외부 교육 기관을 통해 웹 디자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그는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로 일하게 된 만화 영화사에서 캐릭터를 하나 둘씩 그리기 시작했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이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며 “머릿속에 있는 걸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짜릿하다”고 말했다.
세이클럽, 네오위즈의 웹 디자이너, 방송 삽화 디자이너 등 다양한 경력을 거친 윤 대리는 지난 2004년 8월 야후에 입사했다. 현재 온라인 심리 매거진 ‘야후 구냥’ 웹진 디자인, 야후 거기의 ‘푸드득’ 만화, 야후 꾸러기 ‘에티켓 만화’는 물론, 야후스포츠 카툰, 야후 블로그 스킨, 이모티콘, 캐릭터 등 사이트 곳곳에서 그의 그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윤 대리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조이라이드’(http://kr.blog.yahoo.com/siyoon00)는 하루 40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푸르덴셜 광고 패러디’ 만화, ‘지름신 퇴출 부적’ 등 그가 제작한 콘텐츠가 방송사, 온라인에서 널리 사용되며 히트를 치기도 했다.
최근 그는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만화 ‘일본박사 조이’에 한국과 일본을 비교한 만화로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일본 찬양이라는 오해를 받아 수많은 악성 댓글과 하루 수십만 건의 협박 쪽지가 그를 괴롭혔다.
“그냥 한 개인이 자신의 공간에서 생각을 그린 손수제작물(UCC)로 봐줬으면 좋겠다. 아이디어가 공감대를 일으키면 고마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책임감이 무거워지면서 ‘대중의 생각을 반영한 그림을 그릴까’ 아니면 ‘나만의 작품을 고집할까’라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는 그는 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또 올해 자신의 작품을 엮어 출판을 기획하고 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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