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이중 잣대가 되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손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송영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손 후보가 2일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은 노생큐,대선판에서 한 발 비켜서 달라”고 말한 것을 놓고 “손 후보의 말은 한나라당의 정략적 발언과의 차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반박한데 대한 재반격 성격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측과 청와대사이의 대립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송 의원은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항상 일부 언론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는 ‘말의 취지를 왜 왜곡 하느냐’, ‘지엽말단적인 말꼬리 잡기를 하느냐’며 소송하고 비판적 대응을 해왔다”면서 “말의 큰 줄거리가 아닌 그냥 수사로서 쓴 말을 일일이 다 따지면 아무도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고 한 청와대측이 이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 시비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분이 항상 원칙, 정도를 강조하셨기 때문에 지금 경선을 하고 있는데 특정후보를 공격하면 마치 심판이 축구경기를 보고 있다가 한쪽 선수 발거는 것과 같은 것 아니겠느냐. 논리에 일관성이 있어야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386 정치인들의 특정캠프 줄서기 발언에 대해서도 “현재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보따리 장사’라고 비판하는 그 후보에게, 그것도 당선 가능성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6% 지지도에 머무른 같은 당 후보를 도우러 가는 게 줄서기냐”면서 “386 청와대 비서관들이 곧 전부 사표를 내고 친노후보 진영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줄서기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날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당파적 이해에 관여하는 모습이 국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한 것일뿐”이라고 거들었다.
손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손 후보는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하고 임기가 하루 남아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손 후보가 어찌 전쟁불사, 친북좌파를 외치는 한나라당 후보와 동일시 될 수 있느냐”고 공박했다.
/ rock@fnnews.com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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