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쁘띠거니(귀여운 이건희).’
주로 중 ·고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붙여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터넷 애칭이다.이건희 회장의 ‘건희’를 발음나는대로 부르는 ‘거니’(건희)를 이회장의 재미있는 얼굴표정 사진에 설명처럼 붙은 것이 그냥 별칭겸 애칭이 되어 버렸다.
이회장의 얼굴과 표정이 귀여운(?)이미지로 비춰지면서 인터넷상에서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쁘띠거니’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후 이회장의 표정에 따라 또 다른 애칭이 잇따랐다.
(사진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지만;인터넷에 들어가면 볼수 있다.
어느 네티즌은 ‘쁘띠거니 넘흐 살앙스러워∼♥’, 또 다른 네티즌은 ‘아나 쁘띠거니 ㅎㅎ 저도 귀엽다고 생각했는데..애기같아요 ㅎㅎ’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10대인 딸에게 “이건희 회장에 대한 네 친구들의 느낌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비호감도 있지만,호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태안 기름유출사건,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등으로 인해 다소 인기가 떨어졌지만(?),그래도 호감을 갖고 있다는 대답이다.이처럼 연예스타들에 푹 빠져있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기업총수가 또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이건희 회장은 은둔의 경영인으로 알려질 정도로 대외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특히 청소년들과의 접촉은 사실상 전무한데도 말이다.(어찌보면 인터넷의 무서운 효과이기도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최근 반기업정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물론 반기업정서가 형성된데는 기업 스스로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우리의 대표기업들은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하고,글로벌기업들 못지않게 기부금을 많이 내고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데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우리나라 수출의 20%,투자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몫이 크지만 좌파나 일부 NGO(비정부기구)의 표적이 되고 있다.최근 삼성 사태로 적지않은 기업들이 제2의 삼성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규제전봇대를 뽑는데 힘을 쏟고는 있지만 기업경영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로 인해 기업인들의 의욕을 꺽고 있다.
스포츠연예스타들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보면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라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기업인들도 사람일진데 마찬가지일듯하다.
김태희,배용준, 박태환이나 김연아,박지성 같은 스포츠 연예 스타들만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 기업(인)들도 국민들이 애정을 갖고 관심을 쏟아준다면 더 신이나서 일하지 않을까.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즉 투자,일자리창출 등은 정부가 아닌 결국 기업인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다.
이런 것들은 기업인들의 의욕을 꺽어선 성취될 수가 없다.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은 규제개혁도 중요하지만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고 실종된 ‘기업가정신’을 살려주는 것이다. 이런것들은 정부가 아닌 국민들의 몫이다.
세계가 존경하고,가장 능력있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이회장은 특검 수사로 인해 명예롭지 못한 퇴진을 했다. 아이들은 이 회장이 ‘경영퇴진을 발표하는 사진에 ‘이제 못보는 거니’라는 설명을 달아 놓았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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