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강화 나서 해외인력 영입도 총력
국내 대형 로펌들이 새로운 '수익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법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프라 투자 수요가 많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사무소 신설, 해외 법률서비스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 수혈 등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사업을 강화하면서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외국 기업과 합작을 추진하는 등 해외 사업과 관련한 법률자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지평, 해외 네트워크 확장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로펌들이 해외 법률 시장 진출을 위해 조직 특성과 강점별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법무법인 태평양은 해외 사무소 신설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2004년 10월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사무소를 설립한 태평양은 지난 4월과 5월 두바이와 홍콩에 각각 신규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베트남에도 사무소를 내면서 현재 총 6개의 해외 사무소를 운영,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밀착형' 법률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지평은 국내 로펌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8곳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했다.
지평은 현재 해외사업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고객 다국적화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얀마 외국인투자법제와 실무'라는 일본어 법서를 출간하고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도쿄 현지에서 3차례 세미나 개최 등 일본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세종·광장, 해외 전문인력 영입 방점
해외 법률시장 진출 전략을 현지 사무소 신설보다 자체적인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찍는 로펌도 있다. 단순히 해외 사무소를 늘리는 것보다 실력있는 현지 법률 전문가 고용 등 인적 구성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 중남미 등 지역적 특수성, 또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인력으로 지역별 전문팀을 가동하고 있다. 세종은 지역별 전문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변호사들의 해외 유학 및 현지 파견 근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종은 향후 중동 지역 전문팀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세종은 지난해 말 중동지역 최대 로펌인 미국 셔먼앤스털링(SHERMAN & STERLING LLP)과 공동으로 '중동 프로젝트 소개와 분쟁해결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세계 각지에서 업무 경험이 많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이다. 현재 광장에는 헝가리, 러시아 등 동구권 업무 경험이 풍부한 국제조세전문 심재진 변호사가 근무 중이다.
relee@fnnews.com 이승환 박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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