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송파 풍납동, 정비사업 길 열리며 '봄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8:31

수정 2020.04.07 18:31

규제 완화에 3월 실거래가 꿈틀
'풍납현대' 1억5000만원 올라
송파 풍납동, 정비사업 길 열리며 '봄바람'
서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송파구 풍납동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정비사업 활성화 발판이 마련돼 2~3월 들어 실거래가와 호가 모두 오르고 있어서다. 재건축 연한을 채운 아파트 단지 몇 곳은 이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거나 정밀안전진단 추진위원회를 모집하고 있어 재건축 분위기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비사업 청신호… 3개월만에 1억5000만원↑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미동 없던 송파구 풍납동 구축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최근 들어 1억800만원~1억5000만원 오르기 시작했다.

풍납동 '풍납현대' 전용 83㎡는 올 3월 12일 11억2000만원(16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인 9억7000만원(9층)보다 1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풍납한강극동' 전용 115㎡ 역시 3월 4일에 11억7800만원(9층), 7일에는 12억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6일 15층 매물이 10억7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했을 때 실거래가가 3개월 만에 약 1억800만원~1억3500만원 올랐다.

풍납동 일대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한성백제의 유적과 유물이 다수 발견돼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을 낀 금싸라기 땅인 데 비해 몇십 년간 개발이 제한되어 왔다.

그러던 올 3월 풍납동 정비사업 활성화의 길이 열리면서 실거래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

지난달 6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의는 서울 '8만가구 추가 공급'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관련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조례' 개정안 5건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건축규제 완화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대상 지역에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지역'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포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인 풍납동 일대의 소규모 주택정비 규제가 완화됐다.

풍납토성 일대 도시재생사업도 3월 들어 추진되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지난 3월 7일 송파구 풍납 1·2동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24년까지 총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마중물 사업을 포함해 총 1186억원 규모의 협력사업도 진행된다.

■주민도 정비사업에 적극… 평당가격 잠실동만큼 오를까

여기에 풍납동 주민들도 정비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풍납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을 간절하게 원하는 주민들 생각과 서울시, 송파구의 결정이 딱 맞물렸다"면서 "이미 주변에 풍납 우성아파트(현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가 재건축된 사례가 있는 만큼 주민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풍납미성'의 경우 지난해 10월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통과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985년에 준공됐다. 예비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뉘며 D등급이나 E등급을 받아야 정밀안전진단 자격이 주어진다. 1987년 준공인 '극동'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이달 15일까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추진준비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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