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토대 노벨의학상 수상자 2명에게 기부
"코로나, 암 연구에 써 달라"
100억엔(1125억원) 기부
"코로나, 암 연구에 써 달라"
100억엔(1125억원) 기부
【도쿄=조은효 특파원】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이 코로나19 연구를 비롯해 암 면역과 바이러스연구에 써 달라며 100억엔(약 1125억원)을 내놨다.
25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전날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와 혼조 다스쿠 특별교수에게 개인적으로 총 100억엔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마나카 교수는 2012년, 혼조 교수는 2018년 각각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야나이 회장이 기부한 돈은 야마나카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교토대 유도다능성줄기세포(iPS)연구소의 줄기세포 및 코로나19 대응 연구에 사용된다. 야마나카 교수는 "평생에 걸쳐 모아온 소중한 돈을 연구비로 받았다"면서 "정말 고맙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혼조 교수는 자신이 센터장을 맡고 있는 암면역종합연구센터의 활동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야나이 회장과 고교 선후배 지간인 혼조 교수가 야나이 회장 측에 50억엔(562억원)을 기부해줄 수 있겠느냐고 타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야나이 회장은 혼조 교수의 제안을 흔쾌하게 받아들인 뒤 야마나카 교수에게도 같은 액수의 기부를 하기로 했다. 야나이 회장은 "혼조 교수도, 야마나카 교수도 사리사욕 없이 전세계와 일본을 위해 애써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학의 가장 큰 문제는 암과 바이러스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교토대학과 함께 연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야마나카 교수나 혼조 교수 '거물 연구자'임에도 기부를 호소하지 않으면 충분히 연구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국립 대학 법인화로 인한 보조금 삭감, 단기 연구 성과를 요구하는 경쟁적인 연구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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