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정유사, 회원 혜택 늘린 '유료 멤버십' 선봬 충성 고객 확보… 서비스 플랫폼 초석 다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9.09 17:45

수정 2020.09.09 17:45

정유업계가 회원제 개념의 유료 멤버십 제도를 내놓고 있다. 브랜드 충성 고객을 확보해 차량 관련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보너스카드 앱 '블루(BLUE)'을 통해 유료 멤버십을 선보였다. 그동안 포인트 적립 위주의 서비스로 구성됐던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면서 혜택을 대폭 늘린 멤버십 제도를 출시한 것이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 세차 8회와 3000원 주유 쿠폰, 보너스 포인트 1000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가입비는 3만원인데, 4만원 이상의 혜택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현대오일뱅크의 설명이다.

정유업계 유료 멤버십 1호를 내놓은 곳은 SK에너지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 앱 '머핀(Muffin)'을 출시하며 유료 멤버십을 함께 선보였다. 연회비 3만원의 머핀멤버십을 가입하면 주유시 ℓ당 20원 할인과 세차 4회, 정비 비용 할인, 긴급출동 서비스, 운전자보험 1년 무료, 단기 렌트 할인 등 혜택을 제공받는다.

이 처럼 정유사들이 '멤버십=무료' 공식을 깬 멤버십을 출시하는 것은 서비스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확대 등으로 인한 탈석유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정유사들은 차량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써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고객 요구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이 필수이기 때문에, 한때 내수 마진 악화를 이유로 멤버십 혜택을 줄여왔던 정유사들이 다시 멤버십 제도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유사들은 멤버십을 대상으로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멤버십 대상으로 차별화된 세차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료 회원에게는 자사가 생산하는 윤활유, 연료첨가제, 워서액 등 차량 관련 용품을 할인 제공하고 대형 정비업체 및 신용카드사와 제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에너지도 머핀 회원을 대상으로 연내 주차, 발레파킹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주유를 넘어선 종합 차량 관리 차원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