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은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이계연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부토건은 23일 현재 전일 거래 대비 12.25% 오른 3115원을 기록했다. 반면 남선알미늄은 전일 거래 대비 7.35% 하락한 4410원으로 마감했다.
삼부토건의 상승세는 과거 국내 알루미늄 전문기업인 남선알미늄과 비슷하다. 지난 2018년 남선알미늄은 삼환기업의 이계연 사장이 이 대표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증권가에서 ‘이낙연 테마주’로 불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선알미늄과 삼환기업은 둘다 SM그룹의 계열사다.
당시 1200원 안팎이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이 대표가 국무총리에 재직 중이었을 당시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오르면서 상승세가 더욱 빨라져 두 달여 만에 주가가 약 3배로 급등하기도 했다.
남선알미늄은 조회공시 요구에 "계열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와 이낙연 국무총리가 친형제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및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는 당사의 사업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고 약 1000억대였던 시가총액이 8800억대까지 오르면서 시장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삼부토건은 자본 총계를 비롯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남선알미늄보다 훨씬 높아 그때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남선알미늄은 실적 자체는 꾸준했지만 최근 내리막을 걷고 있다. 남선알미늄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06억원, 207억원이었고 2018년에는 3478억원, 94억원으로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3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반면 삼부토건은 올해 잇따른 수주 계약으로 실적 쾌조를 이어가고 있다. 약 100억원 규모의 간접비를 회수해 연말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23일 공식 입장을 통해 "그동안 실적 위주로 노력해온 삼부토건이 노・사 화합의 장을 만들어 건설업계 대표주자로서 옛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이낙연 대표가 국무총리로 있던 시절과는 다르게 당대표이자 대선지지율 1위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만큼 상황이 다르다.
한편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휴림로봇과 명목상 최대주주로 오른 코디엠, 주요주주인 우진 역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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