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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커뮤니티 기능 강화
중고나라 AI로 안전거래 고도화
번개장터 중고폰 거래 사업 속도
헬로마켓 CS 중심 전열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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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서비스 차별화 가속도
1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10여 년 만에 5배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는 올해 20% 이상 더 상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중고거래 앱을 사용하는 순이용자수(UV)는 지난해 6월 기준 약 1090만명에 이른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4명 중 1명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빅4의 월간순이용자수(MAU)는 당근마켓 1450만명, 번개장터 520만명, 헬로마켓 120만명 등이다. 중고나라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근마켓은 이용자 1위를 수성하기 위해 전문판매업자를 차단하면서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네소식·맛집 등 게시판이 운영되는 '동네생활',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2월에는 GS리테일과 편의점 마감 할인 정보를 이용자에게 알리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중고나라는 인공지능 기반 거래 감시기술 개발 가속화로 신뢰성 향상에 나섰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소비자는 중고거래 초기 직거래를 선호하지만 경험에 따라 거래품목이 늘면서 택배거래로 진화한다"며 "안전거래가 가능하도록 AI기반 거래 감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2400만명 회원 수를 기반으로 일평균 39만건 상품 등록과 부동산, 자동차까지 거래되는 국내 메머드 업체다. 올해는 안전거래 강화로 이용자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월 법무법인 우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고거래 피해자 대상으로 온라인 법률 지원 서비스를 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번개장터는 인수합병(M&A)로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한데 이어 이달에는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문 인수로 중고폰 거래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더 현대 서울에 스니커즈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 랩을 열어 패션과 리셀(재판매)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번개장터의 이용자는 25세 미만이 40%로 밀레니얼·Z세대(MZ세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관심분야인 스마트폰, 패션 등의 중고거래 확대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헬로마켓은 직거래를 금지하고 100% 택배거래만 허용하는 곳이다. 택배거래만 이뤄지다보니 구매자가 판매자 중고품을 받고 구매확정을 선택해야 거래가 완료되는 에스크로방식의 안전거래만 진행해 신뢰성을 높였다. 택배비도 중고품 크기 무게와 상관없이 전국 2000원으로 고정했다. 고객관리(CS)도 강점이다. 헬로마켓 관계자는 "중고거래 CS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바뀔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중요하다. CS팀을 구축하고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유치 이어져
중고거래 시장의 고공성장은 모바일로 저렴한 중고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환경변화에 있다. 중고품에 긍정적인 인식변화도 일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했다. 쇼핑이 늘면서 한정품 등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상품을 중고거래로 사면서 다양성 추구욕망을 해결한다"며 "소비자들이 환경·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돈이 없을 때 물건을 파는 새로운 전당포 기능도 한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VC) 업계는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성과 관련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중고거래 스타트업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사)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4월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무려 560억원을 투자 받았다. 당근마켓은 2019년 알토스벤처스 등에게 400억원 투자를 받았다. 중고나라는 총 240억원, 헬로마켓도 총 18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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