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이재정 경기교육감, 日독도 역사왜곡 "이제는 맞서 행동할 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2 14:05

수정 2021.06.02 17:27

〔공공기관장을 만나다〕일본 올림픽 독도 표기에 "선수단 파견 중지" 
경기도교육청 '독도 교육의 달' 운영, 학생 스스로 독도문제 대처
취임 7주년 맞아 '학생 교육 주권 갖는 교육' 실현
경기 꿈의 학교 대표적 "누구도 중단 시킬 수 없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일본 올림픽자료 독도 지도표기 등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선수단 파견 중지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일본 올림픽자료 독도 지도표기 등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선수단 파견 중지을 주장하고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일본이 올림픽자료에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지도에 표기한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이며 국제법의 위반이다. 우리 선수단 파견 중지를 주장한다."
평소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해 오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이번엔 일본의 독도 역사왜곡 주장에 대해 '선수단 파견 중지'라는 강경한 입장을 들고 나왔다.

이는 경기도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감으로서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토 주장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거짓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지난 5월 29일 이재정 교육감으로부터 독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그는 "4년간 피땀나는 훈련으로 준비한 국가대표선수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일이지만, 국가적인 권위와 역사의 진실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이에 공감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하며 "이제는 역사 왜곡은 맞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SNS는 그가 매일 활용하는 소통방식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차 한잔을 마시며 오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지금은 습관처럼 돼 버렸다.

때로는 교육감으로서의 위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때도 있지만, 그는 직접 가다듬는 글을 통해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거침없는 생각을 표현하며 '침묵' 보다는 '행동'을 선택하고 있다.

오는 7월이면 취임 7주년을 맞는 이 교육감에게 경기교육에 대한 대해 들어봤다.

■ 독도 문제 "이제는 행동할 때"
이 교육감의 이번 발언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그냥 두고 볼수 없다"는 생각과 "이제는 강력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5월 17일부터 오는 14일까지를 '독도교육의 달'로 정해, 학생들이 모든 학교에서 독도에 대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시기에 터져 나온 일본의 역사 왜곡은 오히려 '독도 문제'를 심각히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일본이 모든 교과서에서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이고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했다고 사실을 왜곡하는 때에 우리 학생들과 학교가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독도 교육의 달로 정한 기간에는 특히 우리 학생들이 독도 문제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는 강력한 행동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사들이 가만히 있는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나라를 지키는 애국의 의미에서 행동해야 한다"며 "독도교육의 달에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이에 일본에 동조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번 올림픽에 우리 선수단 파견을 중지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경기도교육청은 일본이 일본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삭제할 때가지 줄기차게 일본정부와 일본의 지식인에게 항의하는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독도 교육의 달에 독도 교육 관련 활동이 학생이 주도하는 다양한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미래 교육 핵심은 "학생이 교육 주권 갖는 것"
이 교육감이 학생들을 위한 미래교육에 최우선 가치로 삼은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 주권'을 갖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는 자유로운 생각과 자유로운 도전이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 전체가 참여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며 미래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학교 교육의 역할이라는 것으로,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미래세대가 주체로서 역사를 바로 알고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교육감은 "국민이 국가 주권을 갖는 것처럼 교육 주체인 학생도 교육 주권을 가져야 한다"며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학교자치야말로 교육자치의 완성이고 학교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 학생과 청소년도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갖게 됐다"며 "국가가 학생과 청소년을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하나의 주체로 인정했다는 것으로, 학생 스스로 미래교육이 펼쳐져야 하고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7년째 꿈의 학교 "누구도 중단 시킬 수 없어"
이처럼 학생들이 '교육 주권'을 갖기 위해 그가 추진한 핵심 교육정책은 바로 취임과 함께 시작한 '경기 꿈의 학교'다.

경기 꿈의 학교는 지역 안내 학교 밖 교육활동 기관에서 학생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 시작해 7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2029개 꿈의학교가 경기도에 펼쳐지고 있으며,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학습으로 우리 학생들은 서로 나누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교육은 상상력이지 어떤 틀을 만들어 집어넣는 것이 아니다. 꿈의 학교는 상상력을 갖고 학교의 모습을 자유롭게 만들어가는 학교"라며 "교육감이 바뀌더라도 꿈의 학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 꿈의 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것도 아니고 운영자의 것도 아니다"며 "꿈의 학교는 '미래교육과 학생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제 어느 누구도 중단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 꿈의 학교는 학생들이 상상력, 창의력, 도전을 키우는 곳으로, 그 자체가 성과"라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으로, 경기교육은 앞으로 새로운 시대에 학생들이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의 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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