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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역시 최초로 시내버스 무인방역기 도입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20 10:59

수정 2021.07.21 09:20

부산시내버스 (주)동남여객에 시범 설치된 '무인방역기'.
부산시내버스 (주)동남여객에 시범 설치된 '무인방역기'.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코로나19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용객이 많은 시내버스에 광역시 최초로 무인방역기 설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부산진구 개금동 (주)동남여객 차고지에서 부산시 교통국과 버스조합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버스전용 무인방역기(세이프가드) 시연 행사를 갖고 버스 1대에 시범 설치했다.

시범 설치된 무인방역기는 살균제를 초미립자로 분사하는 ULV(Ultra Low Volume) 분무 살균 방식으로 소독약 500㎖를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0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소독약은 입자가 안개보다 더 작은 크기로 분사되면서 액체입자가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고 압축공기와 함께 순환하며 약 5분 동안 공간을 채우므로 보이지 않는 틈새 구석구석까지 방역할 수 있다. 승객에게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 아닌 버스에 승객이 없는 회차 지점에서 분사하게 돼 안전성도 높다.


여기다 적은 약재로도 넓은 공간을 방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인방역이라는 장점으로 인건비 비율이 높은 기존 살균·소독방식보다 경제적으로도 우수한 방역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분무기로 방역함에 따라 자칫 틈새를 놓치거나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다.

무인방역기는 버튼만 누르면 약 30초만에 천장부터 모든 버스공간을 자동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무인방역기는 버튼만 누르면 약 30초만에 천장부터 모든 버스공간을 자동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시연을 지켜본 부산시내버스 운전기사들도 "종점에서 승객이 모두 내리고 난 이후나 출발 얼마전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30초 안에 버스 천장까지 모두 방역할 수 있는 점에서 경제성과 편리함에서 돋보이는 장치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내버스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으로 공간이 협소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 모든 이용객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그동안 시내버스 방역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돼 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무인방역기 도입으로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가 될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통해 확대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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