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올해 러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대형 스포츠 행사들이 취소됐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 최강 축구 클럽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를 당초 예정됐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옮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결승전은 5월28일 열릴 예정이다.
또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당국은 9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그랑프리 대회를 취소했다.
F1 관계자는 “현재 같은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국제 스포츠 연맹들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개최할 스포츠 행사를 이전이나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스포츠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스타들의 시위와 스폰서 취소도 이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클럽 맨체스터시티의 우크라이나 출신 수비수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맨체스터에서 침공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러시아 테니스 스타 다닐 메드베데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마음이 불편했다”며 자신은 세계에 평화를 홍보하고 싶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취소했으며 UEFA는 러시아 국영가스개발업체 가즈프롬과의 연 3000만파운드(약 482억원) 규모 후원 계약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출신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장인 비탈리 클리치코는 같은 복서 출신인 자신의 동생 블라디미르와 함께 러시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무기를 들겠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는 이달초 우크라이나 예비군에 입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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