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 이틀새 9% 급락...美 긴축 '충격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7 17:12

수정 2022.04.07 17:12

이날 4만2000달러 대로 떨어져
이틀 전 4만7000달러 대보다 9%↓
미국 연준 양적긴축 가속 영향
일부에선 '저가매수' 기회로 보기도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다음 달부터 가파른 양적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BTC) 하락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에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 변동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만에 4만2000달러 대로 떨어져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양적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14일만에 4만2000달러 대로 떨어졌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양적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14일만에 4만2000달러 대로 떨어졌다. /사진=뉴스1로이터

7일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4만2899.91달러(약 5299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약 5100만원) 대를 찍은 것은 지난 3월 24일 이후 2주일여 만이다.

비트코인 하락폭은 이틀 전 4만7106.14달러(약 5742만원) 대비 8.9%에 달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급락한 것은 미국의 양적긴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때문이다.

양적긴축은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최근 2년간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달러 유입을 늘렸다. 그런데 양적완화로 인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번엔 반대로 양적긴축을 실시하는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의 양이 줄어들면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고 다른 자산들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그 동안 비트코인은 양적완화에 따른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각광 받았지만, 양적긴축 시대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시세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참석자들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매달 최대 950억달러 씩 줄일 것을 제안했다. 직전 양적긴축 기간이었던 2017~2019년 매달 500억달러 씩 줄였던 것보다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제안이 받아 들여질 경우 시중의 유동성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져 양적긴축이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연준은 다음 달 회의를 계기로 양적긴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펀더멘털 탄탄...저가매수 기회"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비트코인 투자로 잘 알려진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지난 2월 15일부터 4월 2일까지 1950만달러(약 24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4167개를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현재 총 12만9218BTC다.

5일(현지시간)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자산은 1월 이후 6594BTC가 증가해 총 6만9052BTC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ETF는 투자자들이 종목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식 거래소에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기간 보유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퍼포스 비트코인 ETF(Purpose Bitcoin ETF)'로 18.7% 순증했다.

게다가 비트코인 공급량은 감소하고 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공급량은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전년 대비 36.5% 감소했다. 비트코인 공급량 감소는 시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약 5700만원)의 저항선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4만4000달러(약 5400만원) 선 미만으로 떨어졌지만 기반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증거가 쌓여있다"고 보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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