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에는 19개 시립도서관과 17개 공립작은도서관이 운영된다. 곳곳에 사립작은도서관도 79개나 된다. 작년 하루 평균 1만4000여명이 이용한 도서관에는 약 240만권 책이 있다. 또한 7만여명이 함께한 523개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문화-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게 했다.
다시 꽃피는 봄이 찾아왔다. 책을 펴기보다는 봄꽃 완상이 더 유혹적이다. 자연이 봄꽃을 선사한다면 책은 마음의 봄꽃을 만끽하게 한다. 봄단장을 마친 고양시 관내 도서관이, 다양한 책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어서 올라” 손짓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0일 “책과 사람, 도서관과 지역서점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시민이 보다 풍요로운 독서문화생활을 한껏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 개선, 인프라 확대…변화하는 도서관
일산동구 마두도서관 옥상에는 최근 시민 휴식공간이 생겼다. 하늘정원은 3월부터 개방됐다. 바닥 데크, 야외 테이블, 그늘막 등을 설치했으며 탁 트인 하늘정원에선 북한산-정발산 전경을 볼 수 있다.
고양시는 도서관 공간구조를 개선해 맞춤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화정도서관, 마두도서관 리모델링에 이어 식사도서관, 한뫼도서관, 덕이도서관 등이 환경을 정비할 예정으로 하반기에 새롭게 문을 연다.
시민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도서관 인프라도 확충한다. 덕양구 고양동 683번지 일원에 건립될 고양도서관은 연면적 2878㎡로 조성해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 원흥복합문화센터와 원당복합커뮤니티센터에도 각각 2024년과 2025년 도서관이 들어선다.
또한 도서관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스마트도서관 9개, 무인대출반납기 7개를 설치했다. 5월 내 백마역에 스마트도서관을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일산동구 마두동 소재 법원도서관 ‘법마루’가 33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돼 3월14일부터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던 북한자료센터는 킨텍스 제2전시장 옆으로 확장 이전하며 통일정보자료센터로 명칭을 바꿔 오는 2025년 개관 예정이다.
◇책과 사람을 연결하다…북큐레이션 서비스 강화
고양시는 시민이 다양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올해 시민 1인당 도서구입비를 2450원, 시민 1인당 장서 수를 2.31권으로 늘린다. 고양시 4개 특성화 도서관에는 각각 주제로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화정도서관- 꽃’, ‘아람누리도서관- 예술’, ‘마두도서관- 향토자료’, ‘주엽어린이도서관- 세계그림책’을 주제로 북큐레이션을 상시 운영하고 특성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주제에 맞게 추천도서 정보를 제공하는 북큐레이션은 △시민이 제안하는 ‘고양시민 서재’ △지역 서점과 연계한 ‘동네 책방을 담다’ △고양시 작가를 소개하는 ‘고양작가’ △외부 기관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북큐레이션’ △기후 위기에 관한 ‘우리가 지구에 살 수 없다면’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모두를 위한’ 등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또한 SNS 매체를 활용해 도서관통-도서발굴단 등 온라인 북큐레이션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부터 도서요약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알림 톡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고양시 도서관센터 누리집 ‘도서요약’에서 신청하면 된다.
◇고양형 도서관, 미래형 도서관… 독서 생태계 활성화
독서 인프라를 총망라한 고양시 책길지도를 펼쳐보면 관내 시-공립 도서관, 동네서점 등 위치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고양시는 지역서점이 문화를 향유하는 거점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서점 인증을 받은 32개 서점에서 도서관 자료를 구입하고, 청소년이 동네서점에서 직접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친구야 책방가자’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독서 공동체 정착과 확산을 위해 독서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20개 독서동아리를 선정했으며 리더 수당, 저자 강연비, 토론 도서대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도서관 공간을 색다르게 활용하고, 가상세계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대화도서관은 도서관 시설과 장비를 개방하고 공유해 미래형 창업-창의 공작소를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도서관 대화도서관월드를 오는 9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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