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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2兆 매입"… 테라, 가상자산 큰 손 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18 18:55

수정 2022.04.18 18:55

3월 이후에만 1조8600억 사들여
스테이블코인 UST 신뢰확보 차원
블랙록 등 대형 투자사들도 참전
"비트코인 12兆 매입"… 테라, 가상자산 큰 손 부상
한국 대표 스테이블코인 테라(UST)가 100억달러(약 12조2450억원) 어치 비트코인(BTC)을 구매하겠다고 공언한 뒤 지속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라는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과 블록체인 게임(P2E), 결제 등 테라 생태계의 안정성을 높여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USDT, USCT 대형 스테이블코인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테라가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라, 신뢰도 의혹 불식 나서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의 생태계를 지원하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지난 3월 이후 비트코인 매집에 본격 나서 총 15억1900만달러(약 1조 86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확보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3월 "비트코인 보유량을 100억달러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며 "100억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UST는 비트코인 기준의 새로운 화폐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라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급속히 늘리는 이유는 UST의 신뢰에 대한 의혹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테라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대출 프로토콜 '앵커'가 가상자산 예치자들에게 20%의 높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준비금이 고갈될 수 있다"며 신뢰도 의혹을 제기해 왔다.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이 최고의 가치다. 써클(USDC) 테더(USDT) 같은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량과 동일한 가치의 실물자산(달러 채권 등)을 지불준비금으로 보유하고 감사를 받아 안정성을 입증한다. 그러나 UST는 채굴형 토큰인 루나(LUNA)를 매입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안정화시키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어서 준비금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테라는 가상자산 시장 1위로 신뢰를 받고 있는 비트코인을 지불준비금으로 확충해 신뢰도 의혹을 불식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9천조 블랙록도 시장 참여

한국 대표 스테이블코인 테라는 최근 급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본격 나서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3위 테라를 스테이블코인시장 1위로 만들겠다는게 권도형 대표의 야심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을 사고팔 때 화폐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법정화폐를 주로 사용하지만, 해외에서는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가상자산을 거래하는게 일반적이다.
국제 송금 수수료가 없고, 24시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상자산 시장이 커질수록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는 구조인데, 최근 가상자산들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면서 스테이블코인을 투자처로 삼는 대형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운용 자산 9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에 투자를 결정하고, 서클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가상자산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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