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베트남 게임 기업에서 7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가상자산을 훔쳤던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돈세탁을 통해 가상자산을 빼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가상자산 추적사이트인 이더스캔 데이터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앞서 베트남 게임 기업 스카이 마비스는 지난 3월 말 발표에서 자사가 운영중인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게임(엑시 인피니티)에서 대규모 해킹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해킹으로 6억달러(약 74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사라졌다. 미국은 해당 사건의 배후로 북한과 연계된 해커 조직 ‘라자루스’를 지목하고 이달 14일과 22일에 해당 조직이 사용한 가상자산 지갑 4개를 제재해 자산 동결을 시도했다.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조직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4년에 소니픽처스를 해킹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방해했다.
전문가들은 라자루스가 자신들이 훔친 가상자산을 '원격 차단'이 불가능한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미국 당국이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토네이도 캐시’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상자산의 출처를 지웠다고 추정했다. 이더스캔 데이터는 라자루스가 지난 22일에도 450만달러를 이더리움 화폐로 옮겼고 밝혔고 엘립틱은 지금까지 약 1억달러가 이러한 방식으로 세탁을 거쳐 미국의 제재를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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