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은 4일(현지시간) 발간한 최신호에서 룰라를 커버 인물로 다뤘다. 룰라는 타임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연설을 하고 기립박수를 받는 모습이 계속 나온다"며 "그러나 이 전쟁엔 젤렌스키 역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똑같이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젤렌스키가) 코미디언 출신으로 대통령이 잘 되긴 했지만 이젠 (전쟁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러시아의 침공을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이는 푸틴만의 책임이 아니라 미국과 EU도 똑같이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예정된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는 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와 결선행이 유력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룰라가 40% 이상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보우소나르와 격차는 5%포인트 정도다. 타임지는 룰라를 이번 커버인물로 다루면서 '룰라의 2막(Second Act)'라는 제목을 달았다.
룰라는 노동자 출신으로 2006~2014년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다. 후계자인 여성 정치인 지우마 호세프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줬으나 부패 혐의로 기소, 수감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3월 연방대법원이 선고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풀려났고 정치 활동 재개와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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