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 생겨
모임 개설 닷새 만에 1500명 모여
"26일까지 진정서 받아 제출할 것"
해외 투자자들도 권 대표 고발 나서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국내에서만 30만명에 가까운 투자자를 보유한 루나(LUNA)코인의 투자자들이 테라폼랩스 대표들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하기 위해 결집했다. 루나-테라 피해자 모임은 개설 닷새 만에 1500명에 가까운 피해자들이 모였다.
1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코인과 UST를 달러화에 1대 1로 페깅(고정)을 지지해주도록 연동된 루나코인의 투자 피해자들이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신현성 공동대표와 권도형 공동대표를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 운영자는 테라폼랩스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상품 앵커 프로토콜 외에 루나가 상장한 거래소에서 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테라폼랩스 대표 처벌을 위한 진정서를 모으고 있다며 다음 주 중 권도형-신형성 코인 사기 사건 고발장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제출된다"며 투자 피해자들의 응집을 요구했다.
모임 운영자는 이어 "(권도형, 신현성 대표는)연 20%의 고이자를 지급하는 앵커프로토콜 등 고이자를 준다는 다양한 미끼 상품을 출시했다"며 "권도형과 그 일당들은 루나 코인을 대량으로 찍어내 매도하며 비트코인과 다른 코인들로 바꿔 꾸준히 세탁해왔다"고 주장했다.
루나-테라 피해자들은 "법률사무소에 가서 사기 보상 가능성이 있는지 상담받고 왔다. 민사의 경우 과실 책임이 있다면 청구 성립이 가능하다고 한다" 등의 내용을 올리며 법률 자문하기도 하는 등 손실 복구를 위한 적극적임 움직임을 보였다.
루나-테라 코인 투자 피해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암호화폐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한 때 시총 6~8위 사이를 오갔던 만큼 두 코인에 보유한 투자자들은 세계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이미 권도형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미국의 초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지난주 권 대표에 대한 고발과 경찰 조사를 요청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싱가포르 투자자로 추정되는 해당 이용자는 "싱가포르에만 최소 1000명이 루나의 사기로 인해 돈을 잃었다"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나는 '폰지 사기'라고 칭하며 "그(권도형 대표)가 아직 억만장자인 걸로 알고 있다"며 "그는 최소한 루나로 인해 번 돈을 투자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테라폼랩스를 운영해왔다. 지난달 30일 국내 법인은 해산한 상태지만 싱가포르 법인은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