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과 공급 우려로 향후 몇년 동안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둔화시킬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온라인 에너지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IEA는 이날 공개한 3·4분기 보고서에서 2021∼25년 사이 천연가스에 대한 세계 수요가 1400억㎥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포함한 직전 5년 간(2016∼20년)의 3700억㎥ 증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이같은 수요 감소 전망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의 높은 가격과 공급 불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구매자들이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를 석탄이나 석유 또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기보다는 경제성장이 더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IEA는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줄이려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노력으로 러시아에서 EU로의 천연가스 수출은 55∼7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EU는 아시아 같은 다른 지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5년 아시아로부터의 구매는 EU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LNG 수출을 위한 시설 확충이 수요 증가세에 비해 느린 점도 수요를 둔화시키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10년대 중반 유가 폭락으로 취소된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가 많고 지난 2020~21년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건설도 늦어지면서 시설 확충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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