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동권익센터는 코로나19 시기 재난 필수업무종사자의 실태 진단 및 정책지원방안 마련과 관련, 지난해 부산시로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진행 중인 연구사업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조사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지원대책에 포함한 업종과 7차 표준작업 분류를 참조해 의료진료전문가, 간호사 , 보건의료관련 종사자,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 가사 및 육아 도우미, 자동차 운전원, 배달원,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이 필수노동자에 해당한다고 간주했다.
9개 직종 분석 결과 지난해 부산지역 필수노동자 수는 29만5000명이었다. 이는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수 166만4000명 중 17.7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필수노동자 수는 코로나19을 거치면서 증가했다. 부산지역 필수노동자 수는 2019년 27만8000명에서 2021년 29만5000명으로 1만7000명 가량 증가했다.
필수노동자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임금은 박했다. 부산지역 필수노동자의 월 평균 급여는 178만3800원으로 같은 지역의 2021년 하반기 기준 취업자 월 평균 급여 249만5000원의 71.5% 수준에 그쳤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 사이에 부산지역 취업자 월 평균 급여는 5만400원 상승했으나 필수노동자 월 급여는 오히려 7만4200원 하락했다. 코로나 위기로 필수노동자의 중요성이 부각됐으나 역설적으로 필수노동자의 급여는 떨어진 셈이다.
성별 분절화 현상도 뚜렷했다. 부산지역 필수노동자는 2021년 하반기 기준으로 여성이 55.54%를 차지해 남성보다 많았다. 필수노동자 성별 구성을 살펴보면 간호사, 보건의료종사자,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돌봄 및 보건서비스 종사자는 주로 여성이고 자동차 운전원과 배달원은 대부분이 남성이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지역 취업자 평균연령이 2018년 47.1세에서 2021년 49.5세로 2.4세 증가하는 동안 필수노동자 평균연령은 2018년 52.22세에서 2021년 55.27세로 3.05세 증가했다. 2022년 하반기 기준 평균 연령이 높은 직종은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 69.3세, 가사 및 육아도우미 61.9세, 돌봄 및 보건서비스종사자 59.3세, 자동차원전원 57.2세 순이었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재난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코로나19가 아니어도 감염병 등 재난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면서 “법과 조례에 따라 필수노동자들이 보호받고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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