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아침부터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는 소식에 대중교통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하철과 버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피해가 큰 강남 지역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반바지와 슬리퍼까지 챙겼다. 출근길 혼란 등을 대비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 피곤해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이날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9호선 일부역사 선로침수 복구 작업에 따라 급행열차는 운행되지 않으며 일반 열차만 운행한다. 또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간 구간만 운행 예정으로, 노들역~사평역은 운행하지 않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장인들은 출근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강남에서 일하는 이모씨(38) "집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회사가 강남이어서 어젯밤 속보 뉴스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 중단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피곤하다. 혹시 몰라서 아침에 반바지와 슬리퍼까지 챙겼다"고 전했다.
가산디지털단지로 출근하는 강모(37)씨는 "평소대로 오전 8시까지 출근을 준비하느라 지하철이 끊기지 않았는지 알아보느라 아침이 더 분주했다"고 언급했다.
다행히 이날 출근길 서울지하철 1~8호선의 경우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혼란을 덜 수 있었다.
인천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윤모씨(26)는 "오전 6시 버스를 탔는데 평소였으면 1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반 넘게 걸려 도착했다"며 "출근도 40분 넘게 늦어서 회사에 급히 전화하느라 혼났다"고 토로했다.
도로 통제에도 운행 차량이 줄면서 교통상황은 좋았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에 직장을 다니는 김모씨(31)는 "회사에서 따로 출근 시간 조정은 없었는데 평소보다 20분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는데 길거리에 차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일하는 장모씨(28)는 "폭우 때문에 지하철이나 버스 운행이 지연될까 봐 한 시간이나 일찍 나왔다"며 "원래 출근이 8시까지다. 그런데 출근하는 도중에 출근 시간이 11시로 늦춰졌다고 연락이 와서 허탈함 반, 다행스러움 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성동구가 집인 직장인 A도 "회사가 출근시간을 조정했는데 아침에 출근하고 난 이후에 전파가 돼서 너무 일찍 출근해 피곤하다. 집은 피해가 없지만 또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이다"며 우려했다.
관악구 살면서 영등포구 회사로 출근하는 박모씨(28)의 경우 "회사에서 유연근무제 또는 노트북이 있으면 재택근무 하라고 안내했으나 늦게 공지돼 이미 출근한 뒤였다"며 "밤사이 물이 빠져 출근이 어렵지는 않았으나 반바지에 방수되는 신발을 신는 등 대비를 했다. 같이 사는 친동생은 강남에서 학원을 다니는데 어제 정전되고 침수되고 난리여서 집까지 오지도 못하고 근처 친구집에서 잤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박지연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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