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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엔플러스, 삼성SDI 이어 국내 두번째 자체 2차전지 소재 적용 각형배터리 개발 성공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0 13:32

수정 2022.10.20 13:32

이엔플러스의 각형 배터리. 사진=이엔플러스
이엔플러스의 각형 배터리. 사진=이엔플러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및 양산을 위해 2차전지 핵심소재 공장 준공과 설비 반입을 마친 이엔플러스가 자체 각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엔플러스는 도전재와 전극 등 핵심 소재부터 배터리 완제품까지 생산 가능한 종합 2차전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엔플러스는 100Ah(암페어시) 용량의 전기차(EV)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각형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이엔플러스가 개발한 각형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빅3 중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명 글로벌 배터리 기업 한 곳과 더불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자체 개발한 전극 및 도전재를 적용한 배터리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점유율 2위 기업인 폭스바겐 그룹의 각형 채택 선언으로 각형 배터리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이엔플러스는 이번에 개발을 마친 각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배터리 완제품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할 방침이다.

각형 배터리는 우수한 안전성이 특징이다. 최근 ‘CTP(Cell to Pack)’, ‘CTC(Cell to Chassis)’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파우치형과 동등한 에너지 밀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 또 각형 배터리는 ‘사용 후 배터리(Second life battery)’ 시장에서 다른 폼팩터 대비 재사용에 유리해 ESS 분야에서 높은 채택률을 보인 만큼 시장성이 더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엔플러스는 이달 중 국내 중견 기업 한 곳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배터리 조립 및 화성 공정에 추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오는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엔플러스는 기존 각형 배터리 대비 길이가 2~4배 가량 더 길어진 ‘롱타입(Long Type)’용 각형 배터리의 도전재와 전극 개발을 마친 상태다. 빠른 시일 내 완제품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더 높고 팩의 무게를 저감할 수 있어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엔플러스 관계자는 “이엔플러스의 각형 배터리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100Ah 용량으로 개발돼 다양한 국내외 고객들과 비즈니스를 논의 중”이라며 “이르면 내달 말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는 만큼, 이번에 개발 완료한 각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고 이를 통해 판매 네트워크 구축과 다방면의 사업 노하우 등을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각형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체 폼팩터 중 53.1%였으나, 올해 1·4분기 63.6%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파우치형 배터리의 점유율은 25.7%에서 20.8로 하락했다.
이는 중국과 유럽에서 각형 배터리 영향력이 확대에 기인한 것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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