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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방전에 아찔"…겨울철 전기자전거 관리 꿀팁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02 05:00

수정 2022.12.02 05:00

[파이낸셜뉴스] #. 최근 전기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씨(37)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난감한 일을 겪었다. 배터리 전력 잔량이 평소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회사에 도착하기 전에 방전된 것. 온도가 낮지 않을때 타던 습관대로 운행하던 박씨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전기가 바닥나 수동으로 페달을 굴려야 했다. 전기자전거는 모터에 전기가 안 통하면 일반 자전거보다 페달이 훨씬 무겁다"면서 "이제 본격 겨울철이 됐으니 거리당 쓰는 전기량을 넉넉잡아 계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자전거
전기자전거
최근 전기자전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출퇴근 이동을 비롯해 레저용이나 배달을 위한 운송수단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지난 2019년 약 27조원에서 올해 35조원으로 3년간 29% 성장했다.
국내도 전기자전거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으며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겨울체에는 전기자전거의 경우 모터, 배터리와 같은 전동 장치들이 탑재돼 있어 일반자전거보다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온도 민감한 배터리는 실내 보관

2일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2년간 전기자전거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으며 2배 이상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1~9월 전기자전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4% 이상 증가하는 등 대중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전자기기와 마찬가지로 전기자전거도 낮은 온도에서 취약하다. 삼천리자전거는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겨울철 전기자전거 관리 노하우를 공개했다.

겨울철 전기자전거에서 가장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부품은 바로 배터리다.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해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성능이 저하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전기자전거는 겨울철에도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10~2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환경에 자전거를 보관하거나, 배터리만 따로 분리해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

배터리 충전도 실온에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5도 이하의 저온에서 충전하게 될 경우 완충 대비 최대 주행 거리가 짧아질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라이딩 후 냉기가 빠진 후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좋다.

라이딩 전 브레이크·타이어 점검

겨울철은 눈과 얼음 등으로 노면이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 브레이크와 타이어 등 제동 관련 부품의 점검이 가장 중요한 계절이다.

특히 일반 자전거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전기자전거는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라이딩에 앞서 브레이크의 작동 여부 및 소음이 발생하는지 확인하자. 브레이크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 캘리퍼 조정이 필요하고, 교환 시기가 지난 브레이크 패드는 제동성이 낮아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라이딩에 앞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모든 자전거도 비슷하겠지만 특히 전기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평균 주행 속도가 빠른 편이라 여기에 익숙해지면 속도를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자전거 도로 또한 자주 얼기 때문에 과속으로 빙판에서 미끄러지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운행에 앞서 타이어 점검 또한 필수다. 미끄러운 노면에 대비해 동계전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일반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적정 공기압보다 10~20% 낮게 채워 접지면을 넓히는 것이 안전하다.

라이딩 후 꼼꼼하게 세척해야

겨울철 야외 라이딩 후 자전거를 실내에 바로 보관하게 되면 외부와 온도차로 배터리와 차체에 결로가 발생해 전자부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녹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라이딩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마른 헝겊이나 걸레로 자전거 표면에 맺힌 물기를 꼼꼼히 닦아주어야 한다.
아울러 도로의 눈과 진흙, 염화칼슘 등이 차체에 튀어 오염은 물론 부품을 부식시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주행 이후에는 전자부품을 피해 자전거 전용 세정제와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해 오염된 부위를 씻어내는 것이 좋으나, 고압으로 물 세척을 할 경우 전자부품을 손상시킬 수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전기자전거 성능 향상으로 출퇴근부터 여행, 배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추운 날씨에도 전기자전거로 야외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날씨나 노면 상태 등 변수가 많은 겨울철에도 꼼꼼하고 세심한 사전점검과 관리를 통해서 안전한 전기자전거 라이딩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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