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개인 트레이너인 안덕수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을 겨냥한 폭로글이 화제를 모으자 대한축구협회 측은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갱신돼 있지 않아 채용할 수 없었다"라며 해명했다.
안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숙소) 2701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라며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안 씨는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상호 존중을 우선으로 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리스펙하지 않는다면 나 또한 상대방을 리스펙하지 않는다"라며 "당신의 직업이 의사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당신이 그 싸구려 입으로 판단할 분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안 씨가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축구협회에 소속된 공식 의무팀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 안 씨가 언급한 '상식 밖의 일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무팀과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손흥민과 조규성, 정우영, 손준호, 김진수, 황의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안 씨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안 씨는 카타르에서 공식 의무팀과는 다르게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선수들과 같은 숙소에 머물렀다. 안 씨의 숙소는 대한축구협회 지원이 아닌 손흥민 측에서 비용을 부담했다고 전해졌다.
안 씨의 폭로글에 7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이분은 자격증이 갱신돼 있지 않았다"라며 "지난해 관련 분야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안 씨가)지원하지 않았고, 저희로서도 자격증 부분이 해결돼야 채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 부상도 있는 만큼 선수단과 같은 호텔의 별도 층에 예약을 협조했고, 비용은 저희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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