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택배 기사가 배송 요청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화가 난 소비자가 물건을 45번째 반품하고 있다는 사연이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맨 vs 집주인의 맞대결’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사진은 한 가정집 대문에 붙은 경고문들로 가득했다.
이 가정집 3층에 거주한다는 A씨는 쿠팡 배달 기사(쿠팡맨)를 향해 “여기(대문 앞)에 택배 놔두고 가면 무조건 반품시킨다. 37번째 반품 진행 중”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쿠팡맨이 재차 대문 앞과 1층 마당 바닥에 물건을 놓고 가자, A씨는 “여기도 아니다. 물건 3층까지 올려놓고 가라. 39번째 반품”이라고 적은 메모를 벽돌로 바닥에 고정해뒀다.
그러나 이후에도 요구 사항을 안들어주자 A씨는 “45번째 반품 중”이라며 “설마 글 못 읽으시는 분은 없겠죠? 특히 무거운 택배, 제발 3층에 올려놓으세요!”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벽 한쪽, 초인종위에 ‘로켓 배송 방법’이라고 적은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그는 “배송 요청 사항을 읽어본 후, 조금 무겁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3층에 택배를 올려놓으라”며 “배송 후에는 인증 사진을 찍고 문자를 보내라. 마지막으로 공동 현관문은 닫고 가라”고 적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배달 기사와 A씨 가운데 누가 이길지 궁금하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먼저 A씨의 마음에 공감한다는 누리꾼들은 “대문이 잠긴 게 아니라면 문 앞에 배송해야 하는 게 맞다” “요청사항 계속 무시하고 현관 앞에다 던지고 가면 나라도 화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네티즌은 “다세대 주택이고 공동현관문 같은데, 그럼 집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게 맞는 거 아니냐”며 “아파트로 치면 1층에 물건 놓고 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반면 A씨가 진상이라고 판단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배송 거부당해봐야 정신 차린다” “웬만하면 다 문 앞에 두고 가는데 공동현관문이 잠겨 있다든가,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다”등 추측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