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소리없이 찾아오는 뇌졸중, 추위보다 '급격한 일교차'때 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7 05:00

수정 2023.01.17 05:00

추운 날씨보다 급격한 일교차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환자 등은 당분, 소금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뉴시스
추운 날씨보다 급격한 일교차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환자 등은 당분, 소금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날씨가 추워지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추운 날씨보다 급격한 일교차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단일질환 사망률 1위…고혈압·심장질환·당뇨환자 위험↑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2가지로 나뉘는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뇌출혈)하는 질환을 말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오기 때문에 뇌졸중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를 기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겨 환자 자신의 삶은 물론 가족들까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한다.

최혜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론적으로 본다면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고, 낮은 온도에선 혈액이 좀 더 끈적해져서 뇌졸중을 유발하는 '혈전(피떡)'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온도가 낮을 때 뇌졸중이 잘 생기는 것인지'를 두고 현재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온도나 계절보다는 일교차가 더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더 많다"면서 추운 날씨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날씨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교차 1도 증가할수록 뇌졸중 위험도 2.4% 증가

실제로 2017년에 'Journal of Stroke'지에 실린 우리나라 논문에서 일교차가 1℃ 증가할수록 급성 뇌졸중의 위험이 2.4% 증가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 그러나 계절별 뇌졸중 발생률은 사계절 모두 비슷했고, 출혈성 뇌졸중에서는 온도차의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뇌혈관질환 특히 뇌경색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 교수는 일교차처럼 급격한 온도의 변화가 뇌졸중에 약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날이 추울 경우 실내에만 있고 움직이지 않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뇌졸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것들이 많고 온도나 습도, 기압, 공기오염 등 개인이 직접 조절하기는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집중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연·절주·운동·식습관 개선으로 뇌졸중 예방해야

뇌졸중은 자신이 고위험군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뇌졸중 고위험군은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다. 뇌졸중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갖고 있고 고혈압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에 이른다. 당뇨병의 경우 정상인의 2배 가량 뇌졸중 발병위험이 더 높다. 또 뇌졸중의 약 20% 정도는 심장질환에 의해 유발되며, 이 외에도 나이, 가족력, 흡연, 이전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준다.

본인이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발병 위험을 줄이려면 술, 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 소금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침묵의 살인자를 피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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