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국 만들겠다" 표지 제목에 '발칵'
타임, 日 군사력 강화에 대한 논란 지적
타임, 日 군사력 강화에 대한 논란 지적
12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기시다 총리의 기사를 게재한 미국 시사지 ‘타임’에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타임은 지난 11일 오후 ‘기시다 총리는 과거 평화주의였던 일본에 대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로 제목으로 수정했다. 기존 문장은 '기시다 총리는 수십년에 걸친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려고 한다’였다.
외무성 관계자는 “타임에 수정을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제목과 기사의 내용이 너무 달라서 지적을 했다. 제목을 어떻게 바꿀지는 타임 측 판단”이라고 매체를 통해 전했다.
교도통신은 “인터넷 제목은 바뀌었지만, 표지사진에 적혀 있는 ‘기시다 총리는 수십년에 걸친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당초 표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했다.
앞서 타임은 기시다 총리를 이번 호 표지 인물로 선정하면서 지난 4월 2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임은 12일자 종이판이 발매되기 전인 지난 9일 해당 기사를 인터넷에 선공개했다.
타임은 기사에서 "기시다 총리는 방위비 증액을 통해 일본을 세계 3위 경제 대국에 걸맞은 군사적 영향력을 가진 나라로 만들려 한다”라고 전했다.
타임은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일본이 평화헌법(군대 보유 금지 등을 명문화한 것)을 보유한 데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 안보 불안감을 가중한다는 의견도 있다”라며 “중국이 일본의 최고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시다 총리의 이 야심 찬 생각이 실현이 가능할지 불분명하다”라고 했다.
특히 타임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한 기시다 총리의 이념은 방위력 강화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많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내세우는 ‘신시대 리얼리즘 외교’와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는 정치적 책임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여론을 의식한 듯 "평화 국가로서 자세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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