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수요 줄고 운임 급락 탓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9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7%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 늘어난 1조4563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같은 기간 여객 매출은 353.7% 늘어난 9127억원인 반면, 화물 부문은 54.5% 줄어든 4025억원이다.
대한항공도 비슷하다. 대한항공이 기록한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4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4% 감소했지만 매출은 3조1959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여객 사업이 394.1% 늘어난 1조7777억원을 기록했지만 화물 사업은 같은 기간 51.2% 감소한 1조485억원에 그쳤다.
반면 LCC는 대부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CC '빅4'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8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1023억원)보다 3880억원 이상 개선됐다. 매출도 크게 늘었다. LCC 4곳은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FSC와 LCC 실적이 엇갈린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기간 FSC 실적을 이끌었던 항공화물 운송 수요가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운임 요금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 '발틱 항공 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올해 1~3월 대표 구간 중 하나인 홍콩~북미 노선 운임 가격은 각각 ㎏당 6.14달러, 4.93달러, 5.38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9달러, 9.68달러, 8.18달러 대비 43.7%, 49.1%, 34.2% 떨어진 가격이다.
대형사들의 화물 탑재율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화물 탑재율은 항공기가 적재 가능한 화물 중량 대비 실제 수송한 화물 중량 비율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1·4분기 화물 탑재율은 73.5%로 2021년 84.8%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화물 탑재율은 83%다.
LCC 관계자는 "대부분 LCC가 화물 사업보다 여객 사업에 집중했다"며 "특히 1·4분기 수요가 크게 늘었던 일본, 동남아시아 노선·항공기를 빠르게 늘린 부분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FSC를 수익 구조를 보면 여객·화물 비율이 7대3 정도였다"며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 화물 운임이 치솟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았던 것이었지, 엄밀하게 말하면 지금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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