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한열 열사의 36주기 추모식이 5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거행됐다.
연세대학교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사)이한열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가 마련한 추모식에는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정다은 광주시의원, 문인 광주 북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5·18기념재단, 도청지킴이 어머니들, 연세대학교 민주동우회에서도 함께했다.
이 열사와 연세대 동문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권 이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저는 내년에 불출마 선언을 하고 이한열에게 빚진 마음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다시 이한열의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준 연세대 총학생회 부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존경하는 선배 이한열이 걸어온 길과 억울하고 비통한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엄숙한 사명과 자유를 위한 투쟁의 모범을 제시한 이한열은 후대에게 이념과 원칙, 가치를 가르쳐주셨다. 그의 희생은 내일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안겼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전날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것에 작게나마 환영의 뜻을 비쳤다.
장남수 민유협 회장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문을 열며 "기득권인 국민의힘에서는 '민주' 글자가 적히면 들어주질 않는다. 국민의힘과 협의가 안된 상태지만 다행히 민주당이 통과시켰다. 소위원회 통과됐으니 이제 시작이다. 본회의 통과되는 것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한열 열사는 전두환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에 맞서 1987년 6월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연세인 결의대회' 도중 경찰의 직격 최루탄에 맞아 같은 해 7월5일 사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