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시즌 첫 7이닝 무실점 투구
선발 11승으로 자신의 최다승 경신
도쿄 올림픽 당시 보여줬던 그때 그 모습 되찾아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 이의리, 한꺼풀 벗어던지나
선발 11승으로 자신의 최다승 경신
도쿄 올림픽 당시 보여줬던 그때 그 모습 되찾아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 이의리, 한꺼풀 벗어던지나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KIA 이의리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말 그대로 눈물의 선발 11승이다.
9월 27일 창원에서 펼쳐진 NC와의 DH 2차전에 선발등판한 이의리는 7이닝을 77개의 투구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단순히 무실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사구가 달랑 1개밖에 없었다.
올 시즌 2번째 1사사구 경기이자 자신의 첫번째 7이닝 무실점 경기였다. 올 시즌 7이닝 투구가 한 번 있었지만, 당시에는 1실점을 한 바 있다. 무엇보다 2023년 첫 완봉승 페이스였다는 점에서 이의리가 얼마나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탈락으로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았다. 무엇보다 소집 하루 전날 탈락했다는 것이 더욱 이의리의 마음을 옥죄었다. 하지만 이의리는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날 경기로 이의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 일단 선발 11승으로 자신의 최다승을 경신했다. 또한, 시즌 두 번째 1사사구 경기이자 자신의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힌 모습을 보였다.
많은 투구수로 버티는 이의리가 아니라 공격적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이의리의 모습을 보였다. KIA 타이거즈가 기대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난 도쿄 올림픽 3~4위전 미국전에서 이의리가 보여줬던 모습이기도 하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다”라며 이의리를 걱정하기도 했다. 여느 선수 같으면 충분히 무너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시즌 끝날때까지 휴식을 줘야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이의리는 스스로 일어났다. 아무일 아니라는 듯 씩 웃어넘겼다. 한꺼풀 벗어던진 듯한 모습이었다.
부상의 여파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부활이 남은 페넌트레이스 KIA의 5강 싸움에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의리는 비록 항저우AG 태극마크는 달지 못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이의리가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 영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고작 프로 3년차 21살에 불과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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