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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트위치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이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아닌 ‘아프리카TV’로 옮겨 방송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왁굳이 아프리카TV로 향할 경우 침착맨 같은 다른 유명 스트리머들도 그 뒤를 따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왁굳은 최근 방송에서 “나는 아프리카에 마음이 조금 더 기울었다”고 말했다.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인 우왁굳은 ‘페이커’ 이상혁(T1)을 제외하면 국내 최초로 트위치 팔로워 100만명을 돌파한 국내 1위 트위치 스트리머다.
우왁굳은 사람이 직접 출연하는 대신 표정과 행동을 따라하는 가상의 아바타를 내세워 시청자와 소통하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의 선두 주자다. 유튜브 채널만 구독자가 160만명을 넘는 우왁굳은 버튜버로 구성된 6인조 가상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을 기획해 어느 정도 성공도 거뒀다.
그런 우왁굳의 팬카페는 네이버 카페 전체 랭킹 3위에 이른다. 따라서 우왁굳이 네이버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우왁굳은 “치지직은 시청자 차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1만명 찍는데 30분이 걸리고 반응해주는 시청자가 없다”며 “아프리카 장점은 유동 시청자가 많고 방송 환경도 좋다. 시청자들이 반응도 해준다”고 언급했다.
이어 “치지직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장점인데 그 뿐이다. 치지직은 방송을 켜도 방송 볼 사람이 정해져 있어 두근거리지 않는다”면서 “아프리카는 숲(SOOP)으로 바꾸기 때문에 유일한 단점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된다. 접근성 좋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태어난다고 하니 지금 UI는 안 쓰고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아프리카TV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트위치나 아프리카 거기서 거기이고 (방송은) 방송인이 만들어 가는 거다. 정말 고려를 많이 했다”고 하면서도 “아직 확실히 정한 건 아니다. 다만 (아프리카TV로) 많이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왁굳이 아프리카TV로 이동할 가능성을 암시함에 따라 침착맨, 릴카, 풍월량 같은 유명 스트리머들도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TV는 내년 2월 27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미국 아마존 계열 트위치의 유명 스트리머들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내놨다.
먼저 이용자가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매칭이 이뤄지게 했고 트위치 계정으로도 로그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내년 1월 말까지 계정을 전환한 스트리머는 트위치에서 방송한 시간을 최대 400시간까지 인정해 '베스트 BJ' 신청 조건인 500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트위치에서 넘어온 스트리머는 트위치 계정 연동 이용자들에게 우선 노출하고 스트리머 구독자 10만명에게는 1개월 무료 구독권을 제공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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