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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아니지 않나"… '충주시 홍보맨' 초고속 승진에 뿔난 직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2.28 04:00

수정 2023.12.28 14:19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유튜브 캡처]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행정 6급으로 초고속 승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28일 온라인상에서는 ‘충주시 홍보맨 9급-6급 특별승진’이라는 제목의 A씨 글이 확산하고 있다.

A씨는 “(김 주무관이) ‘남초 감성’ 유머 글을 잘 쓴다고 승진시키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비슷한 사례로 부산경찰청 홍보팀 여경이 있는데, 그 당시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SNS로 승진했다며 엄청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라리 해당 여경이야말로 지방자치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의 개척자”라며 “남초 감성 유머글 같은 뻘글이 아니라 정책 홍보라든지 부산 경찰 이미지 개선이 큰 공을 세운 게 아니냐”고 적었다.

이어 “홍보맨이 해당 분야 개척자도 아니고 일의 경중과 난이도, 효과마저도 비교 불가라고 생각한다”며 “성별 때문인지 뜬금 승진해서 반응 좋은 것을 보니까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 여경과 홍보맨을 대하는) 기준이 왜 다른 것인가”라며 “혹시 내가 이상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A씨가 언급한 김 주무관은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충주시’를 운영하는 홍보담당 주무관이다.

A씨는 김 주무관의 공로가 과대평가 됐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주무관은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유행성 장난)을 소재로 시정이나 특산물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해당 영상들의 품질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주장이다.

충TV 캡처
충TV 캡처

김 주무관은 2018년부터 시 SNS 관리를 맡았다. 지자체 최초로 홍보용 유튜브 채널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가나의 장례식 영상을 패러디해 만든 ‘관짝춤’ 영상은 조회수 928만회를 넘겼다.

이날 기준 충주시의 유튜브 구독자는 52만5000여명으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채널보다도 구독자 수가 많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김 주무관은 오는 1월 정기 승진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 7급 지방행정주사보에서 행정 6급으로 승진했다. 2016년 공직에 입문한 지 7년 만이다. 통상 9급으로 입직한 기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6급이 되기까지 15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다.


한편 김 주무관은 "구독자 분들을 비롯해 항상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편으로는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직원분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충주시를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 충주 관광지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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