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여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타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크렘린궁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중개인을 통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관련 논의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접는 방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도 종국에는 물릴 여지가 있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은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영토의 18%를 점령한 채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해왔다"며 "우린 외교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걸 선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목적 달성까지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관련된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에 그런 변화가 있다는 걸 모른다"며 "러시아와 협상 여부와 언제, 어떻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물밑에서 직접 대화가 진행 중인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가 막후에서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크렘린궁이 지난해 9월부터 복수의 외교채널을 통해 휴전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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