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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오르는데, 판가는···” 5대 철강사 적자 전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6 10:16

수정 2024.02.16 10:16

지난해 4·4분기 합산 영업이익 -472억
코일철근 /사진=뉴시스
코일철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고원가-저판매’ 구조 고착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5개사가 적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부정 업황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현대비앤지스틸 등 5개 철강사 합산 매출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둔화세가 지속됐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연간으로 따져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9%, 26.6% 줄어든 66조원,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원활한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롤마진 축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봉형강과 특수강은 고철 및 니켈 가격 약세 등에 기인한 판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부정적 레깅효과가 수익성이 악영향을 미쳤다”며 “일회성 노무비,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도 수익구조에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는 판매단가 하락 요인을 두고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촉발된 전방수요 부진, 저가수입재 범람이 철강가격을 끌어내리며 판매가격은 약세를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철강업계 실적 저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투자·소비심리를 저해하는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내수 부진과 엔화가치 약세로 인한 수입재의 국내시장 잠식도 현실화 중”이라며 “미중 분쟁, 러우 전쟁에 이어 중동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은 수출환경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부동산 PF 리스크 부각과 함께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업의 부정적 업황이 철강 내수의 주된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올해도 수출 실적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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