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에 맞불'..대구 유세 가려다 급히 취소한 박근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3:59

수정 2024.04.03 14:26

TK지역 여당 후보 지원 계획했으나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 우려" 모두 취소
박근혜 전 대통령. 2024.2.5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 2024.2.5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여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직전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어젯밤 유영하 변호사에게) 박 전 대통령이 유세장에 나올 계획이 있었는데 모두 취소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통령께서도 근간에 지역에 한 번 나오시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3일 대구의 한 시장을 찾아 여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이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남구 지역구는 과거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친박 도태우 무소속 후보와 대신 공천된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고 있는 곳이다.

다른 국힘 관계자는 JTBC 측에 "박 전 대통령이 나와서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면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대구 중·남구, 경북 경산 등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도 "공식 논의가 이루어졌던 적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스케줄이 급하게 취소된 건, 여당이 전국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야권 후보 지원 유세를 놓고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며 비판해 왔다.


국힘 관계자는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여당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은 수도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