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방송인 유영재가 선우은숙과의 이혼 후 불거진 자신의 사생활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유영재는 19일 오후 방송된 경인방송 라디오 '유영재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 하차 전 마지막 생방송에 DJ로 나선 가운데, 하차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이날 유영재는 오후 4시 '라디오쇼' 생방송 시작과 함께 "다음 주부터 제 삶의 달력을 보니깐 월요일에 쉬고 화요일, 수요일 일하고 목요일부터 쉬고 쉬고 쉬고(다)"라며 "저는 한 번도 잘 노는 방법, 잘 쉬는 방법, 멈추는 것에 대해서 잘해보지 못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다양하게 저에게 주신 숙제들 잘 안고 가서 길이라는 게 하나의 길만 있는 게 아니고 잘 쉬다 보면 다른 길이 있지 않겠나"라고 하차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오프닝곡이 끝난 후 유영재는 "세상 살아가면서 할 말 다 하고 살 수 있겠나 할 말이 있어도 시간을 기다리고 장소를 기다려야 한다"라며 "경인방송은 공중의 자산이다, 아주 귀한 공공적인 자산이기 때문에 저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을 얘기하는 게 바람직스럽지 않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침묵 속에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사생활로 (경인방송에) 부담을 주는 것은 제가 면목이 없어서 오늘 여러분들과의 생방송이 끝이다"라며 "오는 21일이 여러분들과 경인방송에서의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영재는 "약간의 흠집이 난 부분도 있어서 너무나 많이 미안하고 속이 많이 상한다"라며 "시간이 흐른다면 저도 할 말을 할 날이 올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영재는 자신의 말이 '변명으로 들린다'라는 반응을 보인 청취자에게 "제 입으로 변명을 한 적은 없다"라며 "단지 침묵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침묵 속에서 행간을 잘 읽어달라고 분명 여러 번 얘기해 드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유영재는 방송 말미에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릴지 몰랐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유영재는 자신의 선배와 얽힌 사연을 전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고, 잠시 적막이 흐른 뒤 광고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8일 경인방송은 "유영재가 경인방송 90.7MHz에서 방송되는 '유영재의 라디오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한다"고 알렸다. 경인방송에 따르면 '유영재의 라디오쇼'는 19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하며 오는 21일 녹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경인방송은 "유영재가 경인방송 프로그램 담당자와의 면담서 '사생활 문제로 경인방송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방송서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지난 5일 결혼 1년 6개월 만에 협의 이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알려졌으나, 이후 유영재의 삼혼설 등이 불거져 논란이 커졌고 청취자들의 라디오 하차 요구가 이어졌다. 그러다 선우은숙이 지난 1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법적으로 유영재의 세 번째 결혼 사실을 인정, 두 사람의 이혼 이슈는 더욱 주목받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