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직접 참배는 않지만 韓항의에도 반복
외교부 "과거사 반성 행동으로 보여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토대 돼"
尹·기시다 통화 후 불과 사흘 만인 시점
전후에 '독도 강변' 외교청서·교과서
日도발-韓항의, 매년 되풀이되기만
직접 참배는 않지만 韓항의에도 반복
외교부 "과거사 반성 행동으로 보여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토대 돼"
尹·기시다 통화 후 불과 사흘 만인 시점
전후에 '독도 강변' 외교청서·교과서
日도발-韓항의, 매년 되풀이되기만
[파이낸셜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전화통화를 한지 사흘 만이다.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하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한일관계 발전의 토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를 맞아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인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했다.
공물 봉납의 경우 본인이 직접 신사를 찾지 않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만 해오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비판하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은 기시다 내각 들어 매년 이뤄져왔고, 이전 내각에선 총리가 직접 참배에 나서기도 했던 되풀이되고 있는 잘못이다. 다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지난 18일 전화통화를 한 지 불과 사흘 후라는 점, 또 그 전후에 독도 영유권 허위주장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도발’로 읽힌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최근 미국 국빈방문 결과를 공유하겠다며 전화통화를 제안했고, 양 정상은 지난해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견고한 신뢰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도록 정상과 외교당국 간에 격의 없는 소통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외교당국 간 소통 강화를 거론한 지 하루 만인 19일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과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강변하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 검정을 추가로 통과시켰다.
또 지난 16일에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각의에 보고한 ‘2024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허위주장을 담은 바 있다. 교과서 문제를 포함해 올해 들어 4번째 독도 영유권 공개주장이다.
일본은 매년 2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주장 명칭)의 날 행사, 3월 교과서 검정, 4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5월 외교청서, 7월 방위백서, 8월 야스쿠니 참배 등 독도·과거사 도발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직접 ‘도발’이라 규정하기도 하는 등 강력히 경고하고 있지만 반복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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