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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전여친 살해한 이기영 "난 CIA 요원·50 사업가" 허무맹랑 거짓말

뉴스1

입력 2024.07.06 14:02

수정 2024.07.06 14:02

'용감한 형사들' 방송화면 캡처
'용감한 형사들' 방송화면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용감한 형사들3'에서 반성 없는 범죄자, 이기영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지난 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44회에는 파주경찰서 형사2팀 김진성 경감, 일산 동부경찰서 형사과 윤여송 경사, 일산 동부경찰서 형사과 이정빈 경사가 출연했다.

이날 사건은 60대 초반 가장이 실종됐다는 모녀의 신고로 시작됐다. 신고 5일 전 남편이 교통사고가 나면서 아내와 문자메시지만 주고받았다. 기다리던 아내가 딸과 함께 확인하러 경찰서로 갔지만,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후 남편의 휴대전화가 어느 쇼핑몰 앞 식당 앞에서 발견됐다. 카드 결제 내역은 이틀 동안 명품 주얼리, 초호화 식사, 호텔 숙박 등 무려 760만 원이었다. 모바일로 4640만 원이나 대출을 받았다.

휴대전화에서 삭제된 사진이 발견됐다. 교통사고 당시 찍어둔 것으로 아내가 받은 메시지 중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사실 빼고는 전부 거짓이었다. 확인하니 정상 운행하던 택시 앞으로 SUV 차량이 우회전하면서 사고가 났다. 이 택시가 바로 실종자의 차량이었다. 대화 후 두 사람은 차를 탔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수사팀은 이 사고가 강력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호텔 CCTV와 입실 명단을 통해 이 카드를 2~30대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교통사고를 낸 뒤 카드를 사용하고, 살해까지 한 이는 대한민국을 분노하게 만든 범죄자 이기영이었다. 이미 여자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신고가 접수돼 있던 만큼 수사팀이 이동했는데, 그 와중에 여자 친구가 이기영의 집 옷장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옷장 문고리가 쇼핑백 끈으로 묶여 있어서 열었더니 시신이 있었다. 택시 기사였다.

CCTV를 통해 이기영이 식당에서 일행과 밥을 먹고 난 뒤 싸움이 붙는 장면을 포착한 형사들은 이기영이 병원에 갔을 것이라고 판단, 응급실에서 그를 체포했다. 이기영은 얼굴이 퉁퉁 부은 상태로 링거를 맞고 있었다. 형사들은 오전 9시에 수사를 시작해 3시간 만에 이기영을 붙잡았다. 이기영은 택시 기사는 자신의 사채 빚을 받으러 온 조선족이 그랬다며 오열하는 등 황당한 진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기영의 전 여자 친구 살해 혐의도 드러났다. 이기영의 현 여자 친구는 그를 50대 사업가로 알고 있었는데, '사업 전용 휴대전화'가 언급됐다. 전화기를 압수하니 명의가 중년 여성으로 나왔다. 이기영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명의도 그 여성이었다. 두 사람은 사귀던 사이로, 스무 살 차이가 나서 이기영은 스스로를 50대라고 하고 다녔다.

이기영은 전 여자 친구인 강 씨 앞으로 대출을 받았는데, 그 전날 수도를 대량으로 사용했다.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수사팀은 건강 보험 내역 통해 강 씨가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 조직을 일부 떼어낸 것을 파악했다.
결국 위 조직에서 확보한 DNA와 안방에서 둔기로 내리칠 때 튄 벽면 혈흔의 DNA가 일치한 것을 통해 이기영의 살인을 입증했다. 이기영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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