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병원에 가서 내시경 검사나 엑스레이 초음파 등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도, 본인은 속이 불편하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나는 분명히 불편함을 느끼는데, 검사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이다.
이렇게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일컬어, ‘기능성 소화불량’ 또는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섭취한 음식에 비해 과도하게 포만감을 느끼거나 음식이 계속 위속에 머무르는 듯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며, 실제 복부 팽만감과 더불어 트림이나 방귀가 나오기도 한다. 또한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를 일으키기도 하며, 명치 부분에 통증이나 속쓰림을 느끼기도 한다.
보통 3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병원에서도 구조적인 병변이 없기 때문에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대증치료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위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위장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어떠한 이유에서건 그 활동성이 떨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이럴 때 이러한 운동성을 높이기 위해, 시계방향으로 배를 어루만져 주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자극도 위장을 경직시키고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배를 항상 따뜻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날 거나 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배에다 뜸을 많이 떴었는데, 요새는 핫팩을 더 많이 권유한다. 더불어 스트레스도 기능성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그래서 ‘신경성 위염’ 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의 진단명이 많이 등장하며, 여성에게 이 질환이 더 많이 나타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한의원에서 복부나 팔 다리에 있는 혈 자리에 침을 맞게 되면, 매우 회복속도가 빠른데, 경우에 따라서는 약침이나 추나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이 때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6가지 질환에 대해 첩약 건강보험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즉 정부가 나서서 효과와 안정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 년에 10일분씩 2회에 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4만원 정도로 저렴하게 복용 가능한데, 만약 실손보험이 있는 경우에는 무한 반복 환급까지 가능하므로 매우 유용하다고 하겠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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