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0대 중국인 남성이 대변을 본 뒤 나뭇잎으로 뒤처리를 했다가 진드기 때문에 고생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인 남성 A(72)씨는 최근 숲에서 대변을 본 뒤 나뭇잎으로 뒤처리를 한 뒤로 항문에 지속적 통증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야외에서 대변 본 후 나뭇잎으로 처리..진드기에 물려
의료진은 항문 부위에 기생한 진드기를 발견했다. 진드기는 A씨의 항문 주위 피부에 단단하게 박혀 있었고, 추출 이후에도 다리가 꿈틀거리며 살아있었다.
의료진은 A씨의 혈액, 소변, 대변 등을 이용해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으며,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A씨는 다른 동물과의 접촉이나 최근 여행 경력도 없었다. 의료진은 A씨가 풀잎으로 항문을 닦았을 때 진드기가 항문으로 옮겨간 것으로 봤다.
의료진은 그에게 국소 연고를 하루 2회 3일간 바르라는 처방을 내렸다. 2주동안 계속 치료를 받은 후에야 그의 증상은 완전히 나아졌다.
의료진은 "진드기 매개 질병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미국에서는 매개 질병 환자의 약 80%가 진드기에 의한 것"이라며 "진드기와 접촉한 후에 치료하지 않거나 상태가 지연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8월~10월 가장 많이 발견
진드기는 새와 포유류,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작은 거미류 생물이다. 주로 풀밭이나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발견되며 3월~ 10월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우리나라에서도 8월~10월초 개체 수가 급증해 11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해당 시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숲이나 산 등 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의 옷을 착용하고 바지를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게 좋다. 밝은 색상의 옷을 착용해 진드기를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외출 전 옷과 피부에 피카리딘 성분이 함유된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드기는 마취 성분이 있는 타액을 분비해 처음 물렸을 때는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크기가 약 3~5mm로 눈에 잘 띄지 않아 초기 발견도 어렵다. 다만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며칠 동안 피를 섭취한 경우에는 크기가 커져 발견하기 쉬워진다. 몇몇 경우에는 진드기에 물린 부분이 붓거나 가렵고 물집이나 멍이 생기기도 한다. 이외에 약 5일에서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드기를 제거할 때는 진드기의 몸을 쥐어짜거나 으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가 붙어있는 피부 양쪽을 눌러 피부가 위로 당겨지지 않도록 핀셋으로 진드기를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이때 핀셋을 비틀거나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진드기 속 질병 유발 병원체(바이러스, 박테리아)가 피부에 남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 제거 후에는 소독용 물티슈나 알코올을 활용해 물린 부위와 손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가능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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