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 과일과 한우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렸지만, 채소 가격은 껑충 뛰었다. 시금치는 한단에 만원에 육박했으며 배추는 1포기에 2만원이 넘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8002원으로 전년 대비 45.3% 올랐다. 배춧값은 지난 6일 7000원대로 올랐다가 명절 수요가 증가하면서 8000원대를 넘어섰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심지어 배추 1포기 가격이 2만원을 돌파한 사례도 상당수 확인됐다.
aT에 따르면 시금치도 100g에 394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1% 비쌌다. 평년 가격보다는 113.5%나 높다.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시금치 한 단이 3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단 가격은 1만2000원에 육박했다. 무는 1개당 3681원으로 1년 전보다 59.1% 올랐다.
또 적상추는 100g에 2090원으로 전년보다 20.7% 올랐다. 당근은 1kg에 7612원으로 23.0%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 9~10월 배추와 무 출하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가격도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조기(냉동·중품)는 한 마리에 169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8.3% 높았고, 마른 멸치 가격도 100g 기준 10.6% 오른 2374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년 추석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사과와 배 등 햇과일은 생산량 회복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홍로)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471원으로 1년 전보다 17.7% 내렸다. 배(신고) 소매가격은 10개에 3만1256원으로 1년 전보다 3.1% 비싸지만 평년보다는 4.4% 내렸다.
축산물 가격도 약세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매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100g에 8570원으로 1년 전보다 9.6% 내렸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에 2719원으로 전년(2684원)과 비슷했고 닭고기는 1㎏에 5582원으로 7.8% 내렸다. 계란(특란) 소매가격도 한 판에 6073원으로 4.3% 떨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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