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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솟값에 소고기까지 꿈틀'..가을 전염병 확산 앞두고 밥상 물가 비상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26 15:27

수정 2024.09.26 15:27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가 할인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우가 할인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채솟값 급등 속에 럼피스킨,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을철 가축 전염병 시즌에 돌입하면서 한우·닭고기 등 일부 축산물 가격까지 꿈틀대면서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가축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일부 도매 업자들이 물량 비축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럼피스킨을 비롯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가축 질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소재 한우농장의 농장주가 사육 중인 소 1마리에서 럼피스킨 양성이 확인됐다. 이는 올해 경기 안성·이천, 강원 양구, 경기 여주에 이어 전국 5번째 발생이면서, 전국 최대 축산 산지인 충청 지역에서 첫 사례이다.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은 모기 등에 의해 소가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폐사율은 10% 이하이지만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 증상과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럼피스킨은 이날 현재 가축 질병 위기 단계 중 '심각' 수준이다. 또다른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심각', 조류인플루엔자는 '주의', 구제역은 '관심' 단계다. 가축 질병의 전국적인 확산세를 우려한 방역 당국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가을철 가축 질병 확산세 우려가 커지면서 도매 시장에선 일부 축산물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도매 업자들이 가축 질병 확산세를 우려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농가의 럼피스킨 확진 직후인 20일부터 축산유통정보 도매 기준 한우 지육가격(평균, ㎏당)은 3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우 지육 가격은 지난 20일 ㎏당 1만6814원에서 23일 1만7267원, 24일 1만7953원으로 최근 3일새 1139원 상승했다. 다만, 지난 25일에는 1만7885원으로 소폭(-68원) 하락하며 한풀 꺽였다. 돼지고기 가격은 ㎏당 6700~78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른바 조류독감으로 불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우려에 따른 닭고기(육계) 도매가격(전체)은 지난 20일 ㎏당 3405원에서 23일 3433원, 24일 3506원, 25일 3506원, 이날 3594원으로 4일 연속 상승했다. 계란값(산란계·10개) 역시 지난 24일 1749원에서 25일 1775원으로 상승한데 이어 이날 1798원으로 3일 연속 올랐다. 조류독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현재까진 살처분 마릿수가 적어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축 전염병이 가을철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축 전염병이 본격적으로 확산돼 살처분되는 가축이 늘어날 경우 축산물 가격 상승 압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식품 업계도 비축 물량을 쌓아두긴 하지만 수급에 차질을 빚거나 관련 식품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악재"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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