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9월 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반등하며 증가 전환했지만, 건설기성 등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경제 하방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대선, 중동사태, 북한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반도체 부진 여파에 생산↓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8월 1.3%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9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6.4%), 전자부품(4.7%)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2.6%), 비금속광물(-9.6%)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에서 반도체 부문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생산 수준 자체가 여전히 좋다"며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많고 생산·수출이 여전히 잘되고 있기 때문에 흐름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0.7%)은 도소매(0.9%) 등에서 늘었으나, 보건·사회복지(-1.9%), 전문·과학·기술(-1.8%) 등에서 감소했다.
건설업은 0.1% 줄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8월 1.7% 늘어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에서 판매가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영향으로 면세점 판매가 9.2% 감소했다.
건설은 계속 부진…성장률 전망 낮출듯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1%)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7.0%)에서 투자가 늘었다.
다만 이중 건설기성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며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5개월째 감소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12.1% 줄어 2018년 9월(-16.9%) 이후 6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축 및 토목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2.5%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8월보다 0.1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았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7개월, 3개월 연속 보합·하락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귀범 기재부 종합정책과장 "9월 산업활동은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공업 생산이 전월 큰 폭 반등 후 조정을 받았다. 소매판매 역시 9월과 분기 모두 감소했다"면서도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2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기 하방 위험 자체는 커졌다고 판단한다"라며 "당초 전망했던 숫자(2.6%)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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