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증시가 1월 한 달 전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월 31일(현지시간) 전장대비 0.69 p(0.13%) 오른 539.53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톡스유럽600의 1월 한 달 상승률은 6.3%에 이르렀다. 1월 상승률은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월간 상승률이다.
1월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이 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7%, 나스닥이 1.6% 상승한 것에 비해 괄목할 상승세다.
1월 한 달 도쿄증시의 토픽스는 1.13%, 홍콩 증시의 항성지수는 0.82% 상승에 그쳤다.
또 인도 니프티50은 0.58% 내렸고, 중국 증시의 CSI는 2.99%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해외 주식 매수로 시장 흐름이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가운데 1월 한 달 유럽 증시가 초강세를 보였다.
소시에테제네럴(SG)의 롤랜드 캘로얀 전략가는 유럽 증시가 수년을 낮은 성과에 머물렀지만 이제 모두가 열광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모두가 유럽 증시에 점점 호의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뉴욕 증시에 대거 몰렸다.
인공지능(AI) 성장세에 탐닉했다.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비롯한 소수 AI 관련 종목들이 뉴욕 증시를 연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관세 압력이 고조된 것도 뉴욕 증시의 나 홀로 상승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1월 들어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BofA에 따르면 약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주식 시장 흐름 이동(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유로존(유료 사용 20개국)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BofA는 투자자들이 이제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기술주에서 유럽 은행, 제약, 명품 등 방어주와 성장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7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나스닥 지수가 3.07% 폭락하고, 엔비디아가 17% 폭락하는 등 AI 테마주들이 대거 폭락한 것이 이런 흐름 변화를 가속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이코노미스트는 딥시크 모멘트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유럽 증시는 기술주 노출 비중이 작다고 설명했다.
SG에 따르면 S&P500 편입 500개 대기업 가운데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인데 반해 스톡스유럽600의 경우 고작 8%만 IT 기업들이다.
임의소비재 업종으로 분류된 아마존, 통신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된 알파벳을 IT 기업으로 보면 S&P500의 IT 비중은 45%까지 늘어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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