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 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이 여전히 방송에 출연해 일기 예보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가족의 인터뷰 등을 통해 오요안나를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MBC 기상 캐스터 박하명과 최아리, 이현승은 5~7일 여러 MBC 뉴스에 출연했다.
박하명은 5~6일 뉴스 투데이와 930 MBC 뉴스, 최아리는 5일 뉴스 데스크, 이현승은 5일 12 MBC 뉴스에 얼굴을 비쳤다. 가해자로 함께 지목됐던 주말 캐스터 김가영은 지난 1일까지 일기 예보를 진행했다. ‘깨알 뉴스’라는 코너를 진행했던 MBC FM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서는 지난 4일 자진 하차했다.
7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는 박하명 기상캐스터가 일기예보를 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방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MBC 홈페이지 내 시청자 상담 보고서 게시판에는 “사람이 죽었는데 대처가 너무 미온적이다”, "왜 하차 시키지 않는 거냐. 직장 내 괴롭힘부터 똑바로 처리하라", "동료를 죽음으로 몰아간 파렴치한 기상캐스터가 MBC의 얼굴인지 묻고 싶다",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들 방송에서 보고 싶지 않다"라며 항의하고 있다.
오요안나가 사망했을 당시에는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가족은 고인의 일기 등을 모아 지난해 12월 그의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하명과 최아리는 대놓고, 이현승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라며 이들 네 명이 오요안나를 제외하고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험담한 내용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 MBC가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관하고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대중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해자로 언급된 이들 모두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 유족은 지난 6일 YTN에 "우린 오요안나의 이름으로 (가해자들을) 용서할 준비가 됐으니 잘못을 인정하길 바라고 있었는데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MBC는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 마포경찰서도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은 MBC에 자체 조사를 지시했으며, 유족은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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